이 날 프랑쓰에서는 galette des rois (왕들의 걀렛) 라는 과자를 먹습니다. galette 이라는 말은 galet (얇은 조약돌) 에서 온 말로, 대개 동그랗고 얄팍한 과자를 지칭하는데, 크기와 두께와 재료가 매우 다양합니다. 정말 조약돌만하고 바삭바삭한 걀렛이 있는가 하면, 삣짜만한 크기에 말랑말랑한 걀렛도 있습니다. 또 크렙 (crêpe) 이나 감자 부침 같은 것도 걀렛이라 부르기도 하구요.
galette des rois entourée de trois rois mages
걀렛 데 르와는 종잇장 반죽 (pâte feuilletée) 의 빵 속에 프렁지빤 (frangipane) 이라는 아몬드 크림을 넣은 과자로 (만드는 법), 크기는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는 4-6 인용이 제일 많지요. 옛날에는 에삐파니 날만 먹었나본데, 이제는 성탄절 이전부터 시작해서 1월이 끝나도록 도처에서 팝니다. 저는 솔직히 이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요즘은 점점, 프렁지빤을 넣은 전통 걀렛 외에도, 다양한 향과 좀 덜 달고, 덜 느끼하고, 더 가벼운, 변형 걀렛들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그 중 한 예).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자의 맛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페브 (fève) 이므로, 매년 1월이면 먹기 싫어도 꾹 참고, 억지로 여러 판을 먹습니다.^^
페브라는 것은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콩인데, 걀렛 데 르와를 만들 때에 이 콩 하나를 숨겨 넣습니다. 나중에 식구들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과자를 나눠 먹다가 보면, 반드시 한 명이 페브를 발견하겠지요 ? 그러면 그 사람이 왕 또는 여왕이 됩니다. 그 때문에 걀렛 데 르와를 사면 꼭 왕관을 하나씩 줍니다. 왕이 된 사람은 왕비를, 여왕이 된 사람은 왕을, 같이 걀렛을 먹던 사람들 중 뽑습니다.
이를 위해 옛날에는 실제로 말린 페브 콩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콩 대신 사기로 된 작은 인형 따위를 숨기게 되었고, 그것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일년에 한 번, 걀렛 데 르와를 먹으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페브를 모으는 사람들을 fabophile 이라 합니다. 저는 파보필이라 하기에는 너무 약소하나, voici ma collection :
ma collection de fèves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예뻐하는 페브 두 개 :
아스떼릭쓰의 날개달린 모자와 마법사 메를랑
2 commentaires:
예전에 블로그에서 갈렛을 열심히 만들어먹는 사람을 보았는데...이게 그거구나. 그 사람은 피자처럼 만들어 먹었어. 너의 페이버릿 페브 중에 첫번째가 뭔가 했더니, 아스테리크의 모자구나. 그 귀여운 아저씨~
그 만화 보고싶다.
근데, 예전에 가끔 epiphany를 성요일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놀라운 발견 등으로 쓸 때가 있던데, 불어도 이런 표현 종종 쓰니?
매일 매일 이렇게 글써서, 나중에 책으로 내볼까? ^^
Enregistrer 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