졍-마리 삐로 (Jean-Marie Pirot) 라는 본명을 가진 화가 아르꺄바쓰는 태어나기는 메쓰 (Metz) 에서 태어났지만, 그르노블에서 미술 공부를 했으며, 계속 도피네 지방에서 살았습니다. 현재도 쌍-삐에르-드-샤르트르즈에서 살고 있지요. 20년대 쯤 태어난 사람이라 현재 나이는 무척 많습니다. 성-위그 성당 외에도 한 건물이나 장소 전체를 모두 장식하는 대규모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니까 좋은 점이, 달랑 유명한 그림 한두 편만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작가의 전반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을 잘 감상할 줄 모르지만, 이 사람의 그림은 많이 애착이 갑니다. 소박한 듯 하면서도 화사하고, 화려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종교적인 주제를 자주 다루지만 엄숙하지 않고, 순진해 보이지만 심오함이 숨어있고, 심오하지만 소박하고...
성 위그 성당에 보존되어 있는 그의 몇몇 대표작들 :
Le Bon Pasteur (착한 목자)
제가 개인적으로 유난히 좋아하는 작품은 의심스럽다는 듯한 표정의 천사와 놀리떼 띠메레입니다. 천사라면 인간들보다 훨씬 더 확신에 찬 존재일 듯 싶은데, 이 천사는 안그런것 같죠 ? 다른 천사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장난을 치거나,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열중해 있는데, 이 천사는 뭔가 못믿겠다, 왜 그럴까 하는 표정으로 턱을 괴고 갸우뚱 앉아 있는 것이 재밌습니다. 그리고 놀리떼 띠메레는 마치 이 천사와도 같은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Nolite timere = 라띠나어로 « 겁내지 마세요 ». 하지만 그 표지판을 들고 있는 소년, 또는 천사, 또는 예수 (?) 도 웬지 별로 자신있어 보이는 표정이 아니죠 ?
그래서 겁내지 말고 살아야 할텐데... 사실 의심이 많이 듭니다...
3 commentaires:
그림은 정말 잘 모르지만, 네 블로그에
있는 그림 보고,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색의 느낌도 너무 환하고, 인물의 움직임도 innocence가 느껴지는. 이런 걸 그리는 사람은 누굴까 했는데..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그림 공부 하면 좋을텐데. 얼마전엔, henri rousseau에게도 꽂혔고, 예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본 Juan Sanchez Cotan이라는 옛날 스페인 화가의 그림도 참 생경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더라.
누나가 그림들을 좋아했다니까 너무 기뻐요. 그림은 제가 모르지, 누나는 그림에 조예가 깊은 것 같아요. 전에도 가끔 누나랑 얘기하다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듣도 보도 못한 작가들의 이름을 인용하시는군요. 어쨌건, 아르꺄바쓰에 대해 느끼는 건 저랑 비슷한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아노님"도 누나 맞지요 ? 하긴 누나가 아니면 누구겠어요 ? 그런데 우리가 무슨 책 얘기를 했죠 ? 아무튼, 가 보고 와서 다시 답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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