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고씨니 (René Goscinny) 의 줄거리와 대사에 알베르 위데르조가 그림을 그려 창조시킨 아스떼릭쓰 만화 (bande dessinée) 는 로마의 골 (현재 프랑쓰 땅에 해당하는 옛 지명) 정복과 골인들 (Gaulois) 의 저항, 그리고 결국 후자의 패배라는, 어찌보면 무거운 역사적 소재를, 코믹하게 다룬 이야기입니다. 1959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십권이 출판된 이 만화에서 매 에삐조드마다 반복되는 주제는 골 전체가 쥘 쎄자르 (Jules César) 에게 정복당했는데, 다만 북서쪽 끝 (현재의 브르따뉴 지방) 에 있는 작은 마을 하나 만이 끝끝내 버티면서 로마인들을 계속해서 골탕먹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아스떼릭쓰는 실제로 쎄자르와 맞서 싸운 골인들의 두목, 베르쌍제또릭쓰 (Vercingétorix) 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조되었습니다. 다만, 두 명의 저자는 자신들의 만화 주인공에게 A 로 시작되는 이름을 주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책방이나 도서실 등에서 만화책을 정리할 때 자신들의 책이 가장 앞 쪽에 놓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A 로 시작되는 재미있으면서도 새롭고, 골 분위기가 나는 이름을 찾다가, astérisque 라는 단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astérisque 는 주 (note) 를 달 때 쓰는 기호 (*) 의 이름이지만, 원래의 뜻은 « 작은 별 » 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눈표라고도 하는데, 가만 들여다 보면 별 보다 눈송이와 더 닮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스떼릭쓰는 키가 작지만 총명하고 반짝이는 마을의 « 별 » 이기 때문에, 이 단어는 그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음절을 Vercingétorix 의 마지막 음절과 닮도록 살짝 바꾸어, astérisque 가 Astérix 가 되었습니다.
아스떼릭쓰는 다른 나라 말로도 많이 번역되었지만, 프랑쓰에서는 정말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고씨니가 죽고 난 후, 위데르조 혼자 계속해서 출판하여, 지금도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스떼릭쓰 씨리즈 중 여러 권이 만화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실제 배우를 쓰는 영화로도 두 편이 이미 발표되었고, 곧이어 세번째가 나올 예정입니다. 또 빠리 근교에는 Parc Astérix 라는 놀이 공원도 있으며, 프랑쓰가 발사한 (1965년) 최초의 인공위성의 이름 역시 Astérix 라 명명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중의 의미가 있지요. 만화 주인공 아스떼릭쓰를 기념하는 것이자, 인공위성이 일종의 작은 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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