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스똥 르루 (Gaston Leroux) 는 룰따비으 (Rouletabille) 연작 외에도 여러 소설을 남겼는데, 유달리 유명한 작품 하나가 있으니, 바로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이 소설은 빠리의 오페라 극장 (갸르니에 궁) 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괴이한 사건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낭만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번쯤 읽어 볼만은 하지만, 뭐가 그리 재미있고 대단한 건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무려 삼십여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요 ? 또한 뮤지컬 (comédie musicale) 로도 큰 인기를 모았었습니다. 그런에 여기서 특이한 것은, 이 중 프랑쓰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소설이 1910년 발표되었고, 소설을 주제로 한 첫 영화가 이미 1916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최근까지 거의 백여년간을 거치면서, 프랑쓰 사람들 중에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압도적인 대다수는 영미권 영화들입니다. 뮤지컬 역시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가 작곡하여 런던과 뉴욕의 무대에 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불어로 된 자료들은 그저, 이러한 소설이 있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정도의 단순한 정보들을 반복하는데 불과하는데 비해, 영어로 된 싸이트들 중에는 이 소설에 — 보다 정확히 말하면 소설의 주제에 거의 광적으로 열광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신비롭다 못해 기괴한 분위기, 빠리 오페라 극장이라는 어딘가 모르게 낭만적인 장소, 게다가 그 건물의 수백미터 지하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세계, 거기에다 추리적인 색채와 냉소적인 유머까지... 이 모든 것이 영미권 문화의 전통적인 문학 소재였던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이런 것이 일종의 문화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물론 프랑쓰에도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 소설은 어딘가 모르게 프랑쓰답지 못합니다. 설사 프랑쓰 작가가 불어로 쓴 작품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그리고 사실 외국인들은 원작을 직접 읽어 볼 기회가 드물어서, 아마 문학작품으로서 오페라의 유령 보다는, 그 전체적인 주제와 줄거리에만 집착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실제로 원작을 읽어 보면, 그렇게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체는 너무 오래되어 색바랜 느낌이 물씬 풍기고, 줄거리는 너무 황당무계하여 현실감이 없습니다. 게다가 마치 실제로 갸르니에 궁에서 일어났던 일을 보고하듯이, 드문드문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인용하면서, 쓰고 있는데, 혹시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먹혔을지 몰라도, 지금 다시 읽기에는 너무 유치하고 설득력이 없습니다.
아무튼 아래 동영상은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중 유명한 이중창을 싸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과 안또니오 반데라쓰 (Antonio Banderas) 가 부른 것입니다. 한때 작곡가의 부인이기도 했던 브라이트만은 뮤지컬의 초연에서 여주인공 크리스띤 다에 (Christine Daaé) 역을 맡은 이후 이 역할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반데라쓰는 이 뮤지컬에 출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아마 특별한 기회에 아래와 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원래 오페라의 유령 에릭 (Érik) 은 너무 추하게 생겨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 안또니오 반데라쓰는 그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잘 생긴 것 같군요. 그리고 음역이 너무 높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남자 가수들이 부른 걸 들어 보면 훨씬 저음이던데... 그래도 반데라쓰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인 것 같습니다.
mardi 30 juin 2009
mercredi 10 juin 2009
룰따비으 (Rouletabille)
땅땅하면 저는 어딘가 모르게 룰따비으가 생각납니다. 룰따비으도 프랑쓰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허구 속의 인물로, 역시 취재보다는 사건 해결에 집중하는 젊은 기자입니다. 다만, 땅땅이 만화의 주인공인 반면, 룰따비으는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룰따비으는 프랑쓰의 작가 갸스똥 르루 (Gaston Leroux, 1868-1927) 가 만들어낸 인물로, 노란 방의 비밀 (Le Mystère de la chambre jaune, 1907) 이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 후 이 책의 후속편이랄 수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부인의 향기 (Le Parfum de la dame en noir, 1908) 에도 등장하지요. 그외에도 르루는 룰따비으가 등장하는 추리소설들을 여러권 발표하였습니다 (총 여덟 편).
이 인물의 원래의 이름은 죠제프 죠제팡 (Joseph Joséphin) 인데, 룰따비으는 일종의 별명처럼 쓰입니다. 불어를 아는 사람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Rouletabille 는 Roule ta bille, 즉 « 너의 구슬을 굴려라 » 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bille 는 직역하면 « 구슬 » 이지만, 때로는 사람의 동그란 « 머리 » 를 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중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이름을 « 머리를 굴려라 » 라고 이해하면 더 재미있겠지요. ^^
실제로 소설에서 룰따비으는 매우 동그란 머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고, 특히 이마가 넓어서 더욱 동글동글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동그란 머리를 굴려서 복잡한 사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지요. 에르제가 그린 땅땅 역시 매우 동그란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룰따비으의 이야기들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었고, 텔레비젼 연속극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프랑쓰에서 다시 룰따비으 바람이 분 것은 2003년에 브뤼노 뽀달리데쓰 (Bruno Podalydès) 가 노란 방의 비밀을 다시 연출하면서이지요. 여기서 룰따비으 역할은 유명 배우이자 브뤼노의 동생인 드니 뽀달리데쓰 (Denis Podalydès) 가 맡았습니다. 사실 소설 속 룰따비으는 18세인데, 드니 뽀달리데쓰가 이 역할을 연기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니 뽀달리데쓰는 소설 속의 묘사처럼 동그란 머리와 똘망똘망한 눈빛을 갖고 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이 역할에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어린 배우를 쓴 것보다 더 현실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니 뽀달리데쓰 이외에도 이 영화에는 프랑쓰의 수많은 명배우들이 등장했습니다 : 싸빈 아제마 (Sabine Azéma), 삐에르 아르디띠 (Pierre Arditi), 미꺄엘 롱달 (Michael Lonsdale), 끌로드 리슈 (Claude Rich)... 이들 대부분이 같은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후속작 검은 옷을 입은 부인의 향기 (2005) 에도 등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저는 개인적으로 르루의 소설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하게 짜여진 추리소설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영화는 나름대로 독특한 유머가 돋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룰따비으는 프랑쓰의 작가 갸스똥 르루 (Gaston Leroux, 1868-1927) 가 만들어낸 인물로, 노란 방의 비밀 (Le Mystère de la chambre jaune, 1907) 이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 후 이 책의 후속편이랄 수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부인의 향기 (Le Parfum de la dame en noir, 1908) 에도 등장하지요. 그외에도 르루는 룰따비으가 등장하는 추리소설들을 여러권 발표하였습니다 (총 여덟 편).
이 인물의 원래의 이름은 죠제프 죠제팡 (Joseph Joséphin) 인데, 룰따비으는 일종의 별명처럼 쓰입니다. 불어를 아는 사람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Rouletabille 는 Roule ta bille, 즉 « 너의 구슬을 굴려라 » 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bille 는 직역하면 « 구슬 » 이지만, 때로는 사람의 동그란 « 머리 » 를 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중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이름을 « 머리를 굴려라 » 라고 이해하면 더 재미있겠지요. ^^
실제로 소설에서 룰따비으는 매우 동그란 머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고, 특히 이마가 넓어서 더욱 동글동글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동그란 머리를 굴려서 복잡한 사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지요. 에르제가 그린 땅땅 역시 매우 동그란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룰따비으의 이야기들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었고, 텔레비젼 연속극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프랑쓰에서 다시 룰따비으 바람이 분 것은 2003년에 브뤼노 뽀달리데쓰 (Bruno Podalydès) 가 노란 방의 비밀을 다시 연출하면서이지요. 여기서 룰따비으 역할은 유명 배우이자 브뤼노의 동생인 드니 뽀달리데쓰 (Denis Podalydès) 가 맡았습니다. 사실 소설 속 룰따비으는 18세인데, 드니 뽀달리데쓰가 이 역할을 연기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니 뽀달리데쓰는 소설 속의 묘사처럼 동그란 머리와 똘망똘망한 눈빛을 갖고 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이 역할에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어린 배우를 쓴 것보다 더 현실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니 뽀달리데쓰 이외에도 이 영화에는 프랑쓰의 수많은 명배우들이 등장했습니다 : 싸빈 아제마 (Sabine Azéma), 삐에르 아르디띠 (Pierre Arditi), 미꺄엘 롱달 (Michael Lonsdale), 끌로드 리슈 (Claude Rich)... 이들 대부분이 같은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후속작 검은 옷을 입은 부인의 향기 (2005) 에도 등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저는 개인적으로 르루의 소설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하게 짜여진 추리소설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영화는 나름대로 독특한 유머가 돋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노란 방의 비밀의 예고편 (bande-annonce)
Libellés :
expression,
film,
littérature,
nom propre,
vidéo
mardi 2 juin 2009
뒤뽕과 뒤뽕 (Dupond et Dupont)
만화 연작 땅땅과 밀루의 모험 속에는 땅땅과 밀루 외에도 뗄레야 뗄 수 없는 두 명의 짝꿍이 등장합니다. 뒤뽕 (Dupond) 과 뒤뽕 (Dupont) 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은 형사들인데, 항상 땅땅이 다 해결해 놓은 사건에 뒤늦게 끼여들어 일을 조금 망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사람은 매우 흡사한 외모와 똑같은 옷차림에, 행동과 말투도 꼭 쌍둥이 같습니다. 하지만 이름이 보여주듯, 이들은 쌍둥이는 커녕 한 형제도 아닙니다. 이들을 한꺼번에 통칭할 때는 les Dupondt 이라고 부릅니다.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콧수염입니다. 뒤뽕 (Dupond) 은 이름의 끝자 D 를 90도 눕힌 모양의 콧수염을 하고 있고, 뒤뽕 (Dupont) 은 이름의 끝자 T 를 180° 뒤집은 모양의 콧수염을 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사람이 뒤뽕 (T),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뒤뽕 (D) 입니다.
땅땅의 만화가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고유명사들도 재미나게 번역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뒤뽕과 뒤뽕의 이름은 말장난적인 특성 상 어떻게 각 나라 말로 번역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영어 : Thomson and Thompson (톰쓴과 톰쓴)
독어 : Schulze und Schultze (슐츠와 슐츠)
에스빠냐어 : Hernández y Fernández (에르난데스와 페르난데스)
라띠나어 : Clodius et Claudius (끌로디우쓰와 끌라우디우쓰)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콧수염입니다. 뒤뽕 (Dupond) 은 이름의 끝자 D 를 90도 눕힌 모양의 콧수염을 하고 있고, 뒤뽕 (Dupont) 은 이름의 끝자 T 를 180° 뒤집은 모양의 콧수염을 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사람이 뒤뽕 (T),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뒤뽕 (D) 입니다.
땅땅의 만화가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고유명사들도 재미나게 번역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뒤뽕과 뒤뽕의 이름은 말장난적인 특성 상 어떻게 각 나라 말로 번역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중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영어 : Thomson and Thompson (톰쓴과 톰쓴)
독어 : Schulze und Schultze (슐츠와 슐츠)
에스빠냐어 : Hernández y Fernández (에르난데스와 페르난데스)
라띠나어 : Clodius et Claudius (끌로디우쓰와 끌라우디우쓰)
dimanche 31 mai 2009
땅땅 (Tintin)

땅땅은 아스떼릭쓰 및 뤼끼 뤽과 더불어 대표적인 불어 만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뤼끼 뤽과는 달리 땅땅은 100 % 벨직 만화이지만, 역시 프랑쓰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마치 프랑쓰 만화인 것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에르제 (Hergé) 가 쓰고 그린 이 만화 연작들의 정확한 제목은 땅땅과 밀루의 모험 (Les aventures de Tintin et Milou) 으로, 땅땅은 그 주인공 소년 — 또는 청년의 이름입니다. 땅땅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림으로만 보면 상당히 어려 보이는데, 하는 일을 보면 어른입니다. 그는 신문기자로 일하며, 독립적으로 삽니다. 가족은 전혀 언급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신문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취재를 떠난 땅땅이 여러 사건과 음모, 그리고 모험에 휘말리는 것이 만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 점에서 땅땅은 룰따비으와 매우 닮았습니다). 용감한 땅땅은 항상 정의를 위해 싸우는데, 그러다가 위기에 처하면, 영리한 강아지 밀루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빠져 나옵니다. 이데픽쓰와 더불어 프랑쓰에서 가장 유명한 강아지 중 하나인 밀루는 똑똑하고 주인에 대한 충실함에 있어서도 이데픽쓰에 뒤질 바가 없습니다.
밀루를 제외하면 땅땅은 의외로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친구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의 주변에 여럿 등장하지만, 모두 나이가 많은 어른들입니다. 아독 선장 (Capitaine Haddock), 뚜른쏠 교수 (Professeur Tournesol), 뒤뽕과 뒤뽕 (Dupond et Dupont), 까스따피오르... 그 때문에, 땅땅의 실제 나이를 도대체 몇살 정도로 보아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습니다. 또한 여자 성악가인 비엉꺄 꺄스따피오르 (Bianca Castafiore) 를 제외하면, 모두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 어른들 뿐입니다. 여기서부터 땅땅을 동성애자로 보는 관점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땅땅의 세계와 에르제의 시각이 지나치게 식민주의적이고 때로는 인종차별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자주 있었습니다.
이토록 땅땅은 그저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만화로 끝나지 않고, 다양한 문학적, 사회학적 해석과 논쟁을 낳을 만큼 수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이렇게 땅땅에 관심을 갖고 땅땅을 좋아하고, 땅땅의 알범은 물론, 땅땅과 관련된 모든 물건을 모으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 tintinophile. 이 때 -phile 은 « 좋아하는 » 을 뜻하는 접미사이지요.
1929년에 처음 출간된 땅땅 연작은 1983년 에르제의 죽음과 함께 끝을 맺었습니다. 몇몇 다른 만화가들과 달리 에르제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만화를 이어서 그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미완성으로 남은 제 24권 땅땅과 알프-아르 (Tintin et l'Alph-Art) 가 마지막 알범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죽기 직전 에르제는 땅땅을 영화로 만드는 권한을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에게 팔았습니다. 땅땅은 이미 몇차례 영화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사실 만화만한 재미는 없습니다. 스필버그는 현재 땅땅을 만들고 있는데, 정확하게 영화도 아니고, 정확하게 만화도 아닌, 둘을 약간 혼합한 일종의 합성 영상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스필버그가 에르제의 선을 얼마나 살리면서 영화의 잇점도 활용할지는 2011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mardi 19 mai 2009
뤼끼 뤽 (Lucky Luke)
뤼끼 뤽은 아스떼릭쓰와 더불어 불어권 만화의 대표작입니다. « 불어권 » 이라고 한 것은 이 만화의 국적을 정확히 프랑쓰라고만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화의 극본과 대화는 프랑쓰 작가 르네 고씨니 (René Goscinny) 가 썼지만, 그림은 벨직의 화가 모리쓰 (Morris) 가 그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연작은 1946 년부터 벨직의 만화 잡지 스삐루 (Spirou) 에 연재되기 시작하였지만, 1967 년부터는 프랑쓰의 만화 잡지인 삘롯 (Pilote) 에 연재되었습니다. 그리고 단행본들 역시 처음에는 벨직의 출판사 뒤쀠 (Dupuis) 에서 나오다가, 프랑쓰의 출판사 다르고 (Dargaud) 로 판권이 넘어갔으며, 현재는 뤼끼 꼬믹쓰 (Lucky Comics) 라는 출판사에서 계속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극본가와 만화가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 계속 » 발행이 되고 있다고 한 것은, 예전 알범들이 재판되는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2001년부터 프랑쓰의 만화가 아쉬데 (Achdé) 와 프랑쓰의 유명한 희극인 (humoriste) 인 로렁 줴라 (Laurent Gerra) 가 대본을 써서, 새로운 뤼끼 뤽 연작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연작의 정확한 제목들은 모리쓰에 의한 뤼끼 뤽의 새로운 모험들 (Les nouvelles aventures de Lucky Luke d'après Morris) 입니다.뤼끼 뤽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정확히는 미국의 서부를 외로이 방황하는 카우보이의 이야기이지요. 그는 카우보이이지만 사실 보안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그는 달똔 형제들과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데, 번번이 그들을 체포하여 감옥으로 보냅니다. 하지만 달똔 형제들은 또 번번이 감옥에서 탈출하여 한 탕 하려다가 또다시 뤼끼 뤽과 마주치게 되는 이야기의 반복입니다. 달똔 형제들이 감옥을 매번 탈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갖혀 있는 감옥을 지키는 개가 렁떵쁠렁 (Rantanplan) 이기 때문입니다. 렁떵쁠렁은 오벨릭쓰의 강아지 이데픽쓰와 땅땅 (Tintin) 의 강아지 밀루 (Milou) 와 더불어 매우 유명한 만화 속 강아지의 하나지만, 앞의 두 강아지와는 달리 매우 어리석은 개입니다. 뤼끼 뤽 만화에서 렁떵쁠렁은 « 서부에서 가장 멍청한 동물 (l'animal le plus bête de l'Ouest) », 또는 « 자연의 실수 (l'erreur de la nature) » 라 불립니다. 하지만 뤼끼 뤽은 그러한 렁떵쁠렁을 귀여워 해 줍니다.
뤼끼 뤽 만화에 등장하는 또다른 주요 동물로 뤼끼 뤽의 충실한 친구인 그의 말 (cheval) 죨리 점뻬르 (Jolly Jumper) 가 있습니다. 이 말은 렁떵쁠렁과는 정 반대입니다. 이 말은 매우 똑똑해서 안장을 직접 등에 얹거나 걷어 내기도 하고, 신발끈도 묶을 줄 알며 장기도 둘 줄 압니다. 또한 시도 읊을 줄 알고 철학적인 논의도 합니다. 이 말은 똑똑하기만 할 뿐 아니라, 서부에서 가장 빠른 말 (le cheval le plus rapide de l'Ouest) 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기차보다도 빠르지요.
죨리 점뻬르의 주인 뤼끼 뤽 역시 매우 빠른 사람입니다. 그의 별명은 « 자기 그림자보다 더 빨리 총을 쏘는 사나이 (l'homme qui tire plus vite que son ombre) ». 뤼끼 뤽은 그동안 종이 만화 (bande dessinée) 외에도 수많은 만화 영화 (dessin animé), 그리고 실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들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올해에도 새로운 뤼끼 뤽 영화가 나올 예정이라네요. 이번에는 졍 뒤쟈르당 (Jean Dujardin) 이 주인공 역을 맡는다고 합니다. 뒤쟈르당은 만화 속 뤼끼 뤽과는 별로 닮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카우보이 역할에 잘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mardi 24 mars 2009
달똔 형제들 (Les Dalton)
죠 다쌍은 관따나메라 몇 년 뒤 달똔 형제들 이라는 재미있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여기서 달똔 형제들이란 실존했던 네 명의 인물, 즉 로버트, 그랫, 빌, 에멧 (Robert, Grat, Bill, Emmet) 을 가리킵니다. 달똔 (또는 미국식으로, 돌튼) 집안의 이 네 형제는 1890 년대 초반, 미국 남부에서 은행과 기차 강도로 악명 높았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프랑쓰에서는 사실 더 유명한 달똔 형제들이 있습니다. 각각 죠, 윌리암, 작, 아브렐 (Joe, William, Jack, Averell)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네 명의 달똔 형제는 고씨니 (René Goscinny) 와 모리쓰 (Morris) 의 만화 뤼끼 뤽 (Lucky Luke) 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들입니다.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연작 만화에서 네 명의 달똔 형제는 진짜 실존했던 달똔 형제들의 사촌들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들은 끊임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싶어하지만 멍청하기 때문에 번번이 감옥에 갇히고 말죠. 하지만 번번이 감옥에서 탈출해 나와 카우보이 뤼끼 뤽과 맞부닥치고, 또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1946년부터 발행된 뤼끼 뤽 연작은 프랑쓰와 벨직 등 불어권 국가에서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죠 다쌍이 이 노래를 불렀을 때 (1967) 도 멍청한 달똔 형제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사실은 실존 달똔 형제들에 대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많은 사람들은 만화 속의 달똔 형제들 이야기로 생각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창법이나 가사를 볼 때, 이미 노래의 작가들 (Dassin, Rivat, Thomas) 도 의도적으로 그러한 혼돈을 꾀한 것 같습니다. 아래의 비디오를 보아도, 모리쓰가 그린 그림과 비슷하게 생긴 네 명의 달똔 형제들이 등장합니다.
죠 다쌍이 부르는 달똔 형제들 (Les Dalton)
1946년부터 발행된 뤼끼 뤽 연작은 프랑쓰와 벨직 등 불어권 국가에서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죠 다쌍이 이 노래를 불렀을 때 (1967) 도 멍청한 달똔 형제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사실은 실존 달똔 형제들에 대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많은 사람들은 만화 속의 달똔 형제들 이야기로 생각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창법이나 가사를 볼 때, 이미 노래의 작가들 (Dassin, Rivat, Thomas) 도 의도적으로 그러한 혼돈을 꾀한 것 같습니다. 아래의 비디오를 보아도, 모리쓰가 그린 그림과 비슷하게 생긴 네 명의 달똔 형제들이 등장합니다.죠 다쌍이 부르는 달똔 형제들 (Les Dalton)
samedi 7 février 2009
관따나메라 (Guantanamera)
관따나메라는 죠 다쌍의 초기 히트곡 중 하나입니다 (1965). 물론 이 노래는 죠 다쌍보다 훨씬 이전 (1928) 에 호쎄이또 페르난데스 (Joseíto Fernandez) 가 불러서 유명해졌으며, 그 후로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여러 나라 판이 꾸준히 소개되어 왔지요.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Guajira guantanamera, 즉 « 관따나모 (Guantánamo) 의 과히라 » 였는데, 차차 제목이 줄어 오늘날은, 그리고 죠 다쌍이 이 노래의 불어판을 불렀을 무렵에도 이미 관따나메라라고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에스빠냐어 (보다 정확히는 꾸바어) guajira 는 « 시골 여자 » 라는 뜻이 있기에, 이 노래도 때로는 « 관따나모의 시골 처녀 » 라고 번역되기도 하나, 여기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과히라는 사실 전형적인 꾸바 음악의 한 졍르로서, 일종의 대중적인 시골 민요를 말합니다. 물론 « 시골 여자 » 를 뜻하는 guajira 와 « 시골 민요 » 를 뜻하는 guajira, 두 단어는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bergamasque 가 « 베르가모에서 노래한 춤곡 » 과 « 베르가모 여자 » 를 동시에 칭하는 것처럼. 아무튼 볼살이 포동포동한 젊은 죠 다쌍이 부르는 관따나메라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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