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쓰어에서 부정문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항상 두 요소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ne... pas.
영어에서는 not, 독어에서는 nicht 만 있으면 되는 것에 비하면, 좀 이상하죠 ? 영어, 독일어보다 훨씬 더 불어와 가까운 이딸리아어나 에스빠냐어만 보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non 과 no 만 집어 넣으면 부정문이 되지요.
처음에는 불어도 그랬습니다. 그 뒤에 pas 니 point 이니 mie 니 goutte 등을 덧붙인 것은 처음에는 순전히 한번 더 강조를 위해서였을 뿐, 없어도 그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그 본연의 의미로만 쓰였습니다. 즉 pas (걸음) 는 아무 문장에나 붙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동사가 있어야만 뜻이 통했지요. 예를 들면, je ne marche 라고만 해도, « 나는 걷지 않는다 » 는 뜻인데, je ne marche pas 라고 함으로써, « 나는 단 한 걸음도, 한 발자국도 걷지 않는다 » 고 강조를 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je ne mange 라고만 해도, « 먹지 않는다 » 는 의미이지만, 더욱더 강조를 하기 위해서, je ne mange mie 라고 한 것이지요. 즉, « 아무리 작은 빵부스러기 한 알도 먹지 않는다 ». point (점), goutte (방울) 등도 마찬가지 용법으로 쓰였으며, 그 외에도 ail (마늘 한 쪽), clou (못), miette (mie 보다 더 작은 빵 부스러기), grain (곡식 한 알) 등 역시 각각 걸맞는 동사와 함께 자주 사용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런 말들은 본래 의미를 잃어버리고, 그저 « 아주 작은 양 » 을 뜻하게 되면서, 아무 동사들하고나 어울려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5세기 무렵부터는 다른 형태들은 점점 드물어지고 pas 와 point 의 사용이 대폭 늘어나 거의 표준화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현재에도 간혹 옛스런 표현에는 mie 나 goutte 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 보조어 없이 ne 만 사용해도, 원칙상으로는 부정문으로 인정이 되구요. 하지만 이것은 고급문장에서나 그렇고, 일반적으로는, 그리고 특히 구어체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역전되어, ne 는 생략될 수 있어도, pas 는 생략되면 안되게 되어버렸습니다. 애초에는 프랑쓰어에서 부정어는 non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12세기부터 이 말에 강세가 사라지면서 ne 로 변화였습니다. 그래도 e 가 분명히 발음되었고, 하나의 독립된 음절로 처리되었지만, 현대로 오면서는 e 가 묵음이 되어, 오늘날 문장에서 ne 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pas 나 point 같은 두번째 요소가 부정문을 만드는데 필수적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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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aire:
언어에 대한 이야기는 남에게 들으면 참 재밌더라. 밑의 reification도 맨날 까먹고, 외우고, 또 까먹는 단어인데, 어원 설명때문에 덜 까먹게 될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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