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anche 18 mars 2007

접두사 pan-

에르마프로딧 외에도 에르메쓰는 여러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뻥 (Pan) 이라는 신은 반은 인간, 반은 염소의 모습을 하고 태어났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곧 양치기들을 보호하는 신, 그리고 더 나아가 숲과 산과 동물, 즉 자연을 관장하는 신으로 숭배되었지요. 하지만 그의 흉칙한 모습과 동물적인 성격 때문에, 그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모두 겁을 먹고 혼비백산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뻥 신에 의해서 유발된 이러한 혼란을 불어로 terreur panique (글자 그대로, « 뻥의 공포 »)이라 불렀었는데, 이 말이 결국은 줄어서 이제는 panique 이라고만 해도 « 극도의 공포 » 또는 « 갑작스러운 위기감 » 등을 의미하는 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paniquer 라는 동사마저 나왔지요. 이 단어는 타동사이자 자동사이므로 « 남에게 겁을 준다 » 는 뜻으로도, « 스스로 겁을 먹다 » 라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뻥이 인간에게는 무서운 존재로 보였다면, 신들한테는 우스운 존재로 보였습니다. 에르메쓰가 갓 태어난 그의 아들을 신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 모든 신들이, 이 염소의 뿔과 꼬리를 가진 아기를 보고는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 했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이 신의 이름이 Pan 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레쓰어로 pan, panto = 모두). 또다른 설에 의하면, 뻥이 자연의 신이다 보니, 결국 자연, 즉 세상 모두를 창조한 것으로 여겨져서 그를 뻥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발음과 철자가 같다는 점에 의존한 가설일 뿐, 오늘날 언어학자들과 신화학자들은 인정하지 않는 이론입니다.

아무튼 며칠 전 pantophobie (모든 것에 대한 포비) 라는 말로 보았듯, pan-, panto- 라는 말은 « 모든 » 이라는 뜻의 접두사 역할을 합니다. pan- 으로 시작하는 말을 불어사전에서 보면 상당히 많은데, 그 중 우리도 잘 아는 말로 panorama 가 있습니다. 이 말은 pan- + orama (시각, 시야), 즉 « 전경, 전망 » 을 뜻합니다. 불어와 영어 중 똑같은 철자를 쓰거나 비슷한 형태의 단어들 대부분은 불어에서 영어로 건너간 경우가 많은데, 이 말은 영어에서 먼저 생긴 후 불어로 수입된 말입니다.

또 빠리 시내에는 Panthéon 이라는 건물이 있지요. 이 이름은 pan- 과 theos 로 구성된 말로 , « 모든 신 » 이라는 뜻입니다. 애초에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어느 특정 종교의 모든 신을 통칭할 때 이 말을 자주 씁니다. 여기서 뜻이 확장되어 « 모든 신에게 바쳐진 사원 » 을 의미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거의 신적인 숭배를 받아도 좋을 만큼) « 위대한 인물들에게 바쳐진 전당 » 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빠리의 뻥떼옹

빠리의 뻥떼옹에는 현재 국가에 큰 공헌을 했다고 여겨지는 약 70여명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데, 사실 그 대부분은, 외국 사람들에게는 물론, 프랑쓰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초기 공화국 시절들의 정치인들,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장군들 등이 많고, 의외로 과학자들이 꽤 많습니다. 그나마 이름이 비교적 잘 알려진 사람들이라면, 작가들로서, 볼떼르, 루쏘, 위고, 말로, 뒤마 뻬르 등이 뻥떼옹에 들어가 있습니다.

누가 뻥떼옹에 안치될 자격이 있고 없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역사를 통해 자주 바뀌었는데, 현재는 순전히 대통령 개인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가끔씩 이 문제로 토론이 한판씩 벌어지고는 합니다. 누구는 들어갈 자격이 있다, 누구는 없다, 누구는 다시 끄집어 내야 한다, 등등. 가장 최근에 토론이 되었던 사람은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로써, 거의 들어가는게 확정되었었는데, 결국은 무효가 되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베를리오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작곡가 한 명 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빠리의 뻥떼옹


한편 70명 이상의 인물 중 여자는 단 두 명인데, 그나마 그 중 한 명인 쏘피 베르뜰로 (Sophie Berthelot) 는 개인적인 업적 때문이 아니라, 화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남편 마르쓸랑 베르뜰로 (Marcelin Berthelot) 와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에 죽었기 때문에 그냥 함께 매장을 해 준 것입니다. 따라서 순전히 개인적인 명목으로 뻥떼옹에 들어간 유일한 여자는 마리 뀌리 (Marie Curie) 뿐이지요. 어제 말했던 프랑쓰의 미조지니의 한 예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또다른 미조지니의 예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Pandore 의 신화입니다. 뻥도르는 그레쓰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 여자인데, 신들로부터 온갖 (pan) 선물 (doron) 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미와 덕을 겸비했던 이 여자는 인간 세상에 보내졌는데, 절대로 한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서는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호기심이 났던 뻥도르는 항아리를 열고 말았고, 거기서 온갖 종류의 악 (전쟁, 병, 고뇌, 슬픔, 등등) 이 뛰쳐나와 세상에 퍼지게 되었답니다. 다만 가장 마지막에 희망 만은 항아리 안에 남아 있었다고 하지요.

다른 해석에 의하면, 그 항아리 안에 들어있던 것들은 악이 아니라 바로 신이 준 모든 선물들 (아름다움, 행복, 지혜, 등등) 이었는데, 뻥도르가 뚜껑을 여는 바람에 모두 뛰쳐나와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상에는 나쁜 것들만 남게 된 것이구요.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희망만은 항아리 안에 남아 있었던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인간들은 아무리 힘들고 고달픈 일이 많아도 희망을 갖고 살고 있는 것이라지요. 에이구, 그 놈의 희망이 뭔지...

6 commentaires:

yj a dit…

사과가 보여요!!!!
(근데, 사과가 약간 지치고 피곤해보여~)

그리고, 네 글 마지막...갑작스런 voice의 변화에...웃고 말았다. ^^

Anonyme a dit…

엥 ??? 사과 지웠는데요. 사과 사진 얘기하는 건가요 ? 그거 말고, 제목 옆에 말이예요. pomQfranc 앞뒤로 무슨 무늬가 보이지 않아요 ,누나 ? 그리고 누나 브라우저가 뭔지 말해주면 고맙지요.

yj a dit…

난 익스플로러 7.0.
그 사과가 아닌게벼. pomqfranc앞뒤로는
네모만 보여.

ange dubitatif a dit…

정말요 ? 바꿨는데도 안 되나보다. 지우는게 상책일 듯 싶네요. 고마워요, 누나, 귀찮은 질문에 답해줘서. 빠리는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최고 기온 5도... 흑흑

ange dubitatif a dit…

누나,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그렇다면 본문에서 불어의 특수 기호가 붙은 글자들도 네모로 깨져서 보이나요 ?

yj a dit…

아니, 글자는 괜찮은데.
악썽들도 잘 보이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