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arde tricolore
마리안이나 프리지의 모자와 마찬가지로, 프랑쓰의 국기 역시 프랑쓰 혁명 중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전까지 프랑쓰를 대표하는 색깔은 왕실의 색깔이었던 흰색이었는데, 1789년 7월 14일, 빠리의 바스띠으가 시민들에 의해 점령되고 나자, 빠리의 색깔이었던 빨강과 파랑이 거리에서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 17일, 루이 16세가 빠리 시청을 억지로 방문할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이 빨강과 파랑 사이에 왕국의 색깔인 흰색을 집어 넣은 휘장 (cocarde) 을 선물 받고, 모자에 달았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쓰 국기의 시초입니다. 이 때부터 거리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색 휘장, 리본, 뱃지, 띠 등을 프리지의 모자나 옷에 착용하고 다녔는데, 보다 공식적으로는 1794년에 국회의 요청을 받고 다빗 (Jacques-Louis David) 이 세 가지 색을 같은 비율로 간결하게 디자인하면서 프랑쓰의 국기가 완성됩니다. 이후로 이 깃발은 정치 체제에 상관없이 줄곧 프랑쓰의 국기로 사용되었습니다 (비교적 짧았던 두 번의 왕정 복귀 기간만을 제외하고).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제 3 공화국 초기에 다시 한 번 왕정 복귀 운동이 일었으며, 이 때 부르봉 왕가의 후손이었던 엉리 드 셩보르가 실질적으로 왕이 될 뻔 했었습니다만, 국기 문제로 모두 최소되고 말았습니다. 엉리 드 셩보르는 혁명기를 국기로 채택할 수는 없다고, 자신의 조상의 색깔인 흰색 국기 아니면 차라리 왕을 안 하고 말겠다고 끝까지 우기는 바람에, 결국 프랑쓰는 공화정 체제로 오늘날까지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프랑쓰에서 삼색기는 도처에서 이용됩니다. 정부와 관공서들이 이 세 가지 색을 이용한 로고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국영 기업 또는 한때 국영이었던 기업들의 상표는 꼭 세가지 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프랑쓰의 모든 시장들 (또는 구청장, 통장, 반장, 마을 촌장...) 은 공공 업무시,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허리로 내려가는 삼색띠를 반드시 매야 하며, 프랑쓰 대표 선수들의 운동복 역시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되는 일이 잦습니다.
(왼쪽부터) 정부, 국회, TF1 (방송국)
사실 프랑쓰가 국기 선택을 참 잘 한 것이, 파랑, 하양, 빨강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자주 쓰이는 색깔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얽힌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조합되어 있기에, 프랑쓰의 삼색기는 응용 범위가 매우 넓은 것 같습니다. 사실 유럽의 다른 나라 국기들도 대부분 프랑쓰의 국기를 본따서 만든 것이라고 하지요 ? 때로는 같은 색을 쓰되 배치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고, 배치는 비슷하되 자기네 고유한 색깔을 쓰기도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자기네도 공화국이 되면서 프랑쓰 혁명 정신을 이어받으려는 생각에서 혁명기를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지금은 다른 나라로 합병되었으나 한 때 프랑쓰의 땅이었던 지역들 (꺄나다의 아꺄디, 미국의 아이오와 등) 역시 파랑, 하양, 빨강이 주를 이루는 깃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쓰 문화를 다루는 이 블로그 역시 파란 바탕에 하얀 색과 빨간 색 글씨로 씌어지고 있는 것을 다들 눈치채셨겠지요 ?^^
매년 7월 14일 프랑쓰 공군이 벌이는 묘기 (?)
Aucun commentaire:
Enregistrer 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