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불어로 쓰여진 트리스떵과 이즈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모두 일곱 편이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그저 주인공들의 이름이나 간단한 참고가 언급된 작품들까지 다 합지자면 그 수는 이루 셀 수 없습니다. 일곱 편 중 한 편을 제외하면 모두 운문으로 쓰여졌으며, 모두 12세기의 작품입니다. 그 길이와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베룰 (Béroul) 과 또마 (Thomas) 가 지은 트리스떵의 이야기가 비교적 전체적인 줄거리를 다룬다면, 다른 시들은 트리스떵과 이즈의 이야기 중 한 일화 만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또마의 트리스떵은 중세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었고, 다른 불어 작품들과 외국어 번역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또한 가장 일찍 (1173년 경) 쓰여진 작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베룰의 트리스떵이 좀 더 일찍 (1150년 경) 완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트리스떵 문학 연구가들의 경향입니다.
베룰의 트리스떵의 이야기 (Le Roman de Tristan) 중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어설피 번역해 보았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흔히 « 칼의 일화 (épisode de l'épée) » 라고 일컬어지는 이 장면은, 두 주인공이 마르크 (이즈의 남편이자 트리스떵의 외삼촌) 의 노여움을 피해 숲 속을 헤매다니며 살던 중 일어납니다. 배고프고 지친 두 사람이 나뭇잎으로 지은 오두막에서 잠시 낮잠을 취하는 장면입니다 :
이즈가 먼저 누웠다. 트리스떵도 누우면서 자신의 칼을 뽑아 두 사람 사이에 놓았다. 이즈는 속옷을 입고 있었고 (만약 이 날 그녀가 옷을 벗었더라면 큰 일 날 뻔 했다), 트리스떵도 바지를 입은 채로 누웠다. 왕비 [이즈] 는 결혼식날 왕 [마르크] 이 준, 에므로드가 박힌 금반지를 손에 끼고 있었는데, 손가락이 너무 가늘어져서, 반지가 흘러 빠지지 않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잠들었는가 들어보라. 이즈는 한 쪽 팔을 트리스떵의 목 뒤로 넣었고, 또다른 팔은, 내 기억에, 그의 가슴 위에 얹었던 것 같다. 이즈는 트리스떵을 꼭 안고 있었고, 트리스떵도 그녀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그들의 사랑은 거짓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입술은 서로 닿을 듯 말 듯 했으나, 실제로는 닿지 않았다. 이 순간 바람 한 점 불지 않았고, 나뭇잎 하나 떨지 않았다. 단지 한 줄기 햇빛 만이 얼음보다도 더 반짝거리는 이즈의 얼굴을 밝히고 있을 따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잠이 든다. 그들은 악을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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