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랑떼르나씨오날이나 라 마르쎄이예즈보다 국제적으로는 덜 알려진 듯 하지만, 하야오 미야자끼의 팬들은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놀랍게도 빨간 돼지 (Porco rosso) 에 이 노래가 등장하니까요. 아마도 일본 가수가 부르는 듯 한데, 불어 발음이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들을만 합니다. 영화 속에서 버찌철은 직접적인 정치적 의미는 없고, 그저 막연한 향수감을 불어 일으키는 아름다운 노래로만 쓰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노래를 통해, 젊은 시절 노동 조합원으로 활동했던 미야자끼의 과거를 보기도 하더군요. 또한 1996년, 사회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프렁쓰와 미떼렁 (François Mitterrand) 이 죽었을 때, 바르바라 헨드릭쓰 (Barbara Hendricks) 는 그에 대한 마지막 추모로 바스띠으 광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바스띠으 근처에 사는 저는 그 때 집에 앉아서 창문으로 울려 들어오던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Quand nous chanterons, le temps des cerises,
Et gai rossignol et merle moqueur
Seront tous en fête.
Les belles auront la folie en tête
Et les amoureux du soleil au cœur
Quand nous chanterons, le temps des cerises,
Sifflera bien mieux le merle moqueur.
Mais il est bien court, le temps des cerises
Où l’on s'en va deux cueillir en rêvant
Des pendants d'oreille.
Cerises d’amour aux robes pareilles
Tombant sur la feuille en gouttes de sang
Mais il est bien court, le temps des cerises
Pendants de corail qu’on cueille en rêvant.
Quand vous en serez au temps des cerises,
Si vous avez peur des chagrins d’amour,
Evitez les belles.
Moi qui ne crains pas les peines cruelles,
Je ne vivrai point sans souffrir un jour.
Quand vous en serez au temps des cerises,
Vous aurez aussi des peines d’amour.
J’aimerai toujours le temps des cerises.
C’est de ce temps-là que je garde au cœur
Une plaie ouverte.
Et Dame Fortune, en m’étant offerte
Ne pourra jamais fermer ma douleur.
J’aimerai toujours le temps des cerises
Et le souvenir que je garde au cœur.
버찌철에 우리가 노래를 하면, 즐거운 꾀꼬리와 장난스런 메를 (새의 일종) 도 모두 모여 축제를 열 것이다. 아름다운 여자들은 머리에 공상을 담을 테고,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가슴에 태양을 담을 것이다. 버찌철에 우리가 노래를 하면, 장난스런 메를이 더 잘 지저귈 것이다.
하지만 버찌철은 너무 짧다. 둘이서 꿈을 꾸며 버찌를 따다가 귀걸이를 만드는 철, 저리도 아름다운 빛깔의 사랑의 버찌가 나뭇잎 위로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철. 버찌의 계절은 너무 짧다. 꿈꾸며 산호빛 귀거리를 따는 철...
버찌철이 왔는데도 사랑의 아픔을 겪기 싫다면, 미녀들을 피하라. 잔인한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는 살다 보면 언젠가 괴로울 것을 알고 있다. 버찌철이 오면 당신들도 사랑의 아픔을 겪을 것이다.
나는 영원히 버찌철을 좋아할 것이다.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상처는 바로 이 계절에 생긴 것. 자연의 어머니도 내 상처를 절대로 아물게 못한다. 나는 영원히 버찌철을 좋아할 것이고, 마음 속에 그 추억을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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