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7 novembre 2007

단두대 (guillotine)

프랑쓰 혁명 중에 처음 등장한 사형 기구, 기요띤 (guillotine) 은 죠제프 이냐쓰 기요땅 (Joseph Ignace Guillotin, 1738-1814) 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흔히 기요띤을 발명한 사람으로 언급되지만, 엄격히 말하면 그는 발명자가 아니라 단지 기획자일 뿐입니다. 의사 출신으로서 삼부회 의원으로 뽑힌 기요땅은 사형수들이 오래 고통스러하지 않고 단숨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고 제안했으며, 이 제안에 따라, 역시 의사 출신이었던 엉뜨완 루이 (Antoine Louis, 1723-1792) 가 사선 모양으로 생긴 무거운 칼날을 2 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빠르게 떨어뜨림으로써 사람의 목을 일순간에 자르는 기계를 고안했습니다. 진짜 발명가의 이름을 따서 애초에 이 기계는 louisette 또는 louison 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하지만 민중들 틈에서는 설계자의 이름보다는 기획자의 이름이 더 크게 각인되었는지, 단두대는 결국 기요띤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집니다.

기요띤은 보다 인간적인 (?) 사형 방법이라 할 수 있지만 (과연 사형을 인간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혁명 정신에 보다 적합한, 즉 평등한 사형 방법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지은 죄에 따라, 그리고 속한 신분에 따라 죽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특히 목이 잘려 죽는 사형은 이론적으로는 가장 고통이 짧은 벌로서, 귀족들에게만 제한된 « 특권 » 이었습니다. 하지만 단두대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이 직접 도끼로 목을 잘랐기 때문에, 때때로 도끼가 너무 무겁거나, 죄인이 목을 움직이거나 하여, 헛질을 하는 일이 흔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즉각 죽기는 커녕, 여러 차례 도끼질을 다시 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지요. 평민들은 주로 교수형 (pendaison) 을 당했거나, 쟌 다르끄처럼 화형 (bûcher) 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죽기 전에 한참을 괴로와해야 하는 벌이었습니다.

한편, écartèlement 은 사지를 각각 말에 묶은 후, 말들을 동시에 사방으로 달리게 함으로써, 죄인의 몸이 갈갈이 찢어져 죽게 했던, 끔찍한 형벌이었습니다. 우리말로는 흔히 « 능지처참 »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은 다른 벌을 가리키며 écartèlement 에 해당하는 벌은 « 거열 » 또는 « 차열 » 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프랑쓰에서 이 사형법은 왕을 살해하였거나, 왕을 해치려 시도했던 죄인들에게만 적용되었던 매우 예외적인 벌로서, 실제로 이렇게 죽은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엉리 4세를 살해한 프렁쓰와 라바이약 (François Ravaillac, 1610년).

입법국회 (Assemblée législative) 는 1791년 10월 6일자의 법령을 통해, 앞으로 모든 사형수는 머리가 잘려 죽는다고 선포함으로써, 죄수들 틈에서도 존재했던 신분 차별을 폐지했습니다. 이 법의 채택 이후 기요띤은 특히 공포 정치 (Terreur) 시대 동안 (1792-1794) 수만명의 목을 닥치는 대로 잘랐으며, 1981년 프랑쓰에서 사형제도가 완전히 폐지될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기요땅은 자기 이름이 이 살인 기계와 연관된 것을 평생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신도 기요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말이 흔한데, 이것은 잘못된 소문이고, 말년에 그는 정치와는 거리를 둔 삶을 살다가, 어깨에 생긴 혹이 잘못 도져서 그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기요땅은 또 1789년 6월 20일, 갈 곳 잃은 삼부회 평민 의원들을 베르싸이으 시의 손바닥 놀이장으로 인도해 간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2 commentaires:

Anonyme a dit…

너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달았구나....다른 블로그에서 어디에서 접속하는지 지도로 표시하는 건 봤는데, 이렇게 어떤 사이트를 통해서 오는지(google 검색처럼)도 알 수 있는 건 처음이로세...놀라운 일이로세~

ange dubitatif a dit…

네, 저도 남의 블로그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누나도 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