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5 novembre 2007
수첩 (calepin)
« 수첩 » 을 불어로는 calepin 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베르가모 출신의 수사 (religieux) 이자 어학자였던 암브로죠 깔레삐노 (Ambrogio Calepino, 1435-1511) 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최초의 사전다운 사전을 출판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애초에 그의 사전은 « 라라 » (^^) 사전, 즉 라띠나어를 라띠나어로 설명한 사전이었는데, 이 사전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각 나라말 번역판이 첨부되었습니다. 즉 이 사전 한 권이면 라띠나어부터 출발하여 이딸리아어, 불어, 영어, 독어 등등을 모두 찾아 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초판은 1502년, 최종판은 1772년에 나왔으니, 거의 삼백년에 가깝도록 많은 학생과 학자들에게 꺌빵 사전은 사전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수세대를 거치다보니 calepin 은 첫자의 대문자를 잃고, « 사전 » 이라는 의미의 보통 명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불어 뿐 아니라 이딸리아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딸리아어로는 현재도 calepino 라고 하면 « 사전 » 이라는 뜻입니다. 불어에서는 18세기까지는 calepin 이 « 사전 » 을 의미했으나, 19세기 초에 다시 한번 의미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손 가까이 두고 자주 찾아보는 책이다 보니 그랬는지, 이 사전을 보면서 공책에다 필기를 해서 그랬는지, calepin 은 « 작은 공책, 수첩 » 을 뜻하는 말이 되습니다. 여러 언어를 담고 있던 (판본에 따라서는 11개의 언어까지) 꺌빵은 사실 매우 방대한 사전이었는데, 오늘날은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그리고 아무 거나 적을 수 있는 백지의 작은 수첩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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