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슈 멜바는, 설탕물에 졸인 복숭아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산딸기즙을 끼얹고, 크렘 셩띠이와 아몬드 조각 등으로 장식한 후식입니다.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요리법을 보아하니 쁘와르 벨-엘렌과 거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배를 복숭아로, 쵸콜렛을 산딸기즙으로 대체하기만 하면 될 듯 싶습니다.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은 pêche Melba 라는 이름은 절반은 지명에서, 다른 절반은 인명에서 왔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pêche. « 복숭아 » 를 뜻하는 불어 pêche 는 라띠나어 persicum 에서 왔는데, 이 단어는 « 뻬르쓰의 » 라는 뜻입니다. 왜냐면 복숭아는 뻬르쓰 (현재의 이란) 로부터 유럽에 도입되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persicum pomum (뻬르쓰의 과일) 이라고 불리웠는데, 차차 뒷부분이 떨어져나가 persicum 이라고만 해도 이 과일을 뜻하게 되었고, 이 단어가 발전하여 불어에서는 pêche, 이딸리아어에서는 pesca 가 되었습니다. peach 는 불어를 영어화시킨 말이구요.
다음으로, Melba 는 19세기 말 유명한 성악가였던 넬리 멜바 (Nellie Melba, 1859-1931) 를 가리킵니다. 뻬슈 멜바는 바로 이 사람을 위해 프랑쓰의 요리사 오귀스뜨 에스꼬피에 (Auguste Escoffier, 1846-1935) 가 발명한 후식이었던 것입니다 (1892년 런던에서).
그런데 더 파고 들어가면, Melba 역시 인명이 아니라 지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Nellie Melba 는 사실 예명일 뿐이고, 이 가수의 본명은 Helen Mitchell 인데, 호주 출신인 그녀는 도시명 Melbourne 을 이용하여 예명을 지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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