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19 novembre 2007

크렘 셩띠이 (crème chantilly)

베르나르 르와조보다 수백년 전에, 비슷한 이유로 자살한 프렁쓰와 바뗄 (François Vatel, 1631-1671) 이라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푸께 (Nicolas Fouquet) 와 꽁데 (Louis II de Bourbon, prince de Condé) 같이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갖춘 인물들을 차례로 섬긴 바뗄은 후자의 밑에서 일하던 중, 왕 루이 14세를 비롯하여 많은 귀족들이 초대받은 큰 잔치를 주관하게 됩니다. 이 잔치는 삼일낮-삼일밤 동안 쉬지 않고 계속되었으므로, 몇몇 문제들이 생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나, 아마도 완벽주의자였던 바뗄은 별것 아닌 실수에도 큰 스트레쓰를 받았나 봅니다. 특히 둘째날, 물고기의 배달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자, 그는 요리사로서의 자신의 명예에 금이 갔다고 비관하여, 잔치가 한창이던 중 자살했습니다.

이 잔치는 꽁데 가문의 소유인 빠리 근처의 셩띠이 성 (château de Chantilly) 에서 치루어졌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바뗄이 크렘 셩띠이를 발명한 것도 이 성에서라고 합니다. 크렘 셩띠이는 설탕과 향 등을 섞어 거품을 낸 크림으로, 주로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의 장식에 쓰이거나, 다른 과자의 밑받침 재료로 들어가기도 하고, 과일 (주로 딸기, 산딸기...) 과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크렘 셩띠이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차디 차야 합니다. 그래서 크림 자체는 물론, 그릇과 거품기도 냉장고에 미리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아예 냉동실에). 그리고 크림에 얼음 가루를 섞으면 좀 더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지요.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큰 차이는 확인 못했습니다. 얼음을 섞으나 안 섞으나 저는 자주 실패하게 되더라구요.^^ 또 어떤 사람들은 전기 거품기를 쓰면 열이 나기 때문에, 팔 힘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팔로 저으면, 팔이 떨어져 나가도록 저어도 크림이 부푸는 기미조차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간혹 다 만들어진 것을 사기도 합니다. 파는 것들은 방부제가 섞여 있고, 많이 달지만, 훨씬 편리한 점은 부인할 수가 없지요. 아니면 보온병처럼 생긴 셩띠이 만드는 기구도 있습니다. 이런게 있으면 집에서 크림을 담아서 흔든 후 짜내기만 하면 되므로, 저도 언젠가 장만해 볼 생각입니다.^^

집에서 만든 셩띠이로 장식해 본 치즈 케익 (왼쪽 사진) 확실히 파는 것만 못합니다, 흑흑 (오른쪽)


2 commentaires:

Anonyme a dit…

아니, 맛있어만 보이는데...뭐가 불만이야..

ange dubitatif a dit…

Ah, Mer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