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dredi 17 août 2007

오벨릭쓰 (Obélix)

아스떼릭쓰 만화에서 재밌는 것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입니다. 주인공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름에는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사실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고, 불어와 프랑쓰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금방 눈치챌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예를 들어, 아스떼릭쓰와 한날 한시에 태어난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며, 이 만화 연작의 두번째 주인공인 오벨릭쓰의 이름은 obélisque 로부터 온 것입니다. 오벨리스크는 에집트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돌기둥이지요 (빠리 꽁꼬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오벨릭쓰의 이름이 오벨릭쓰가 된 것은 만화 속에서 그의 직업이 메니르 배달꾼이기 때문입니다. 메니르는 쎌트 건축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돌기둥이지요. menhir 라는 말도 브르따뉴어 (쎌트어족) 에서 온 단어로, « 서있는 돌 » 이라는 뜻입니다. 쎌트족의 일파인 골인들 덕택에, 프랑쓰에는 메니르와 돌멘 (누운 돌) 기념물들이 곳곳에 많습니다.

메니르를 나르는 오벨릭쓰


obélisque 라는 단어는 그리쓰어 obel (바늘, 삔) 을 어원으로 하는데, 오벨리스크가 바늘처럼 길고 뾰족한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벨은 주를 달 때 사용하는 작은 삔 모양의 명칭이기도 합니다 († 또는 ‡). 이것은 주로 옛날 문서에서 사용되던 기호이고, 요즘은 대부분 별표 (*) 를 사용하거나, 주를 여러개 달아야 때는 별표와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 두 주인공의 이름은 모두 문장 기호에서 왔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필경 저자의 한 명인 르네 고씨니가 인쇄 분야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Obélix 라는 이름은 또 형용사 obèse (뚱뚱한) 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오벨릭쓰는 매우 뚱뚱한 인물입니다. 그는 항상 멧돼지 잡아 먹을 궁리만 하지요. 하지만 누가 오벨릭쓰 보고 뚱뚱하다고 하면 삐져서 말도 잘 안 합니다.

구운 멧돼지 앞에서 입맛을 다시는 오벨릭쓰
(mes collections)



메니르도 한 손으로 척척 들고, 멧돼지도 주먹 한 방에 죽일 만큼 오벨릭쓰는 힘이 센데, 그 이유는 어린 시절 빠노라믹쓰가 만든 마술약 솥에 퐁당 빠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멧돼지와 로마인들을 때려 치우는데 선수인 오벨릭쓰도 예쁜 여자들강아지 앞에서는 한없이 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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