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똘레메 왕조의 마지막 여왕, 끌레오빠트르 7세 (Cléopâtre VII) 는 아스떼릭쓰 만화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한번은 쎄자르에게 화려한 궁전을 단 세 달 만에 완성시키겠다고 장담을 하는 바람에, 빠노라믹쓰의 마술약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또 아스떼릭쓰의 아들 (Le fils d'Astérix) 이라는 알범에서는 쎄자르와 그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를 아스떼릭쓰의 문 앞에 몰래 버리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는 갑자기 아빠 노릇을 하게 되지요.
알범의 끝에서 이 아기의 정체는 프똘레메 16세 (Ptolémée XVI) 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나중에 에집트의 왕이 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역사적으로는 프똘레메 16세라는 에집트의 왕은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쎄자르와 끌레오빠트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프똘레메 15세였으며, 그는 젊은 나이에 오귀스뜨 (Auguste) 에 의해 살해되었고, 오귀스뜨에게 패배당한 끌레오빠트르 역시 자살함으로써, 에집트는 독립적인 왕국의 지위를 잃고, 로마의 일개 지방이 됩니다 (기원전 31년).
그보다 이십여년 전에는 골 역시 로마에 합병되었는데, 그 성과를 이룬 사람이 바로 쥘 쎄자르 (Jules César), 또는 라띠나어로 가이우쓰 율리우쓰 까에싸르 (Caius Julius Caesar) 입니다. 그는 실제로 골의 북서부 끝 (현재의 브르따뉴 지방) 을 정복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아스떼릭쓰 만화의 무대는 바로 이 지역에 위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원전 51년에는 골 전체의 정복이 모두 끝이 났는데, 만화에서는 1년 뒤에도 아직 북서부 끝의 작은 마을 하나 만은 여전히 로마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쎄자르는 만화의 첫권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등장하는데, 항상 골인들의 적수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그는 훌륭한 지도자로서 골인들의 존경을 받기도 하고, 그 역시 골 사람들 때문에 늘 골치를 앓기는 하지만 그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쎄자르의 골 정복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사람은 베르쌍제또릭쓰 (Vercingétorix), 또는 라띠나어식 발음으로 웨르낀게또릭쓰였습니다. 그는 정복이 거의 끝난 기원전 52년 무렵, 골인들을 모아 로마인들에 반역을 시도했으며,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두었었으나, 결국은 항복하고 맙니다. 그는 로마로 끌려가 쎄자르의 승리기념품으로 로마인들에게 전시된 후, 로마의 감옥에서 죽습니다. 바로 아스떼릭쓰 만화에 영감을 준 이 역사적 인물은 첫권에 잠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편 브리따니아 사람들 사이에서 베르쌍제또릭쓰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꺄씨벨로노쓰 (Cassivellaunos), 또는 라띠나어식으로 까씨웰라우누쓰 (Cassivellaunus) 도 만화에 등장합니다. 쎄자르는 골과의 전쟁 중 브리따니아 섬 역시 두어번 공격했는데 (완전한 정복은 못하고), 이 때, 꺄씨벨로노쓰가 브리따니아의 쎌트인들을 이끌며 저항했었으나, 역시 항복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기원전 54년).
이렇게 로마의 영토를 넓히는데 크게 공헌한 쎄자르는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4년간의 내전 끝에 사실상 절대적인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로마가 공화국의 모습을 잃고 점점 더 개인 독재 왕국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에 반대하는 한 무리의 정치인들이 기원전 44년 3월 15일날 쎄자르를 살해하지요. 이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브뤼뛰쓰, 또는 라띠나어로 마르꾸스 유니우쓰 브루뚜쓰 (Marcus Junius Brutus) 는 쎄자르의 큰 신임을 얻었던 사람이며, 그의 친아들이라는 설도 많았던 사람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브뤼뛰쓰의 칼에 찔려 죽어가던 쎄자르가 « Tu quoque, filii » (Toi aussi, fils = 아들아, 너 마저도)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지요.
브뤼뛰쓰도 아스떼릭쓰 만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그는 칼 가지고 장난치다가 쎄자르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그리고 번번이 쎄자르로부터 « Tu quoque, filii » 라는 말을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이 문장은 만화 속에서 번역되지 않고 항상 라띠나어로 말해집니다. 브뤼뛰쓰가 쎄자르의 새로 태어난 어린 아들 프똘레메 16세를 시기하여 그를 해치려 하므로, 끌레오빠트르는 아기를 아스떼릭쓰의 문 앞에 버립니다. 그녀 생각에 아기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아스떼릭쓰였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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