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dredi 9 novembre 2007

재단기 (massicot)

프랑쓰의 단두대는 guillotine 이라는 공식 명칭 외에도, 발명자의 이름을 따서 louisette, louison 으로도 불렸으며, 그 외에도 시대 별로 rasoir national (국립 면도칼), veuve (과부), silencieuse (말없는 여자) 등등, 여러 대중적인 별칭들이 유행했었습니다. massicot 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마시꼬 (종이 재단기) 는 인쇄소, 제본소 등에서 두꺼운 종이 뭉치를 한꺼번에 똑같은 크기로 자르는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넓직하고 네모난 판에 정확한 측정을 위해 여러 눈금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상당히 두꺼운 칼날이 붙어 있습니다. 이 칼을 올렸다 내렸다 함으로써 종이를 자를 수 있습니다. (칼이 오른쪽에 붙은 것은 순전히 오른손잡이들의 횡포일 뿐 별 중요한 의미는 없습니다. 왜 소수의 사람들은 항상 괄시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 복사 가게 따위에서 마씨꼬를 사용해 보면 아닌게 아니라, 섬뜩하고 위험한 느낌이 듭니다. 혹시 손가락이라도 끼면 그대로 잘려나갈 것만 같은...

마씨꼬와 기요띤은 시퍼런 칼날 외에 언어학적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massicot 라는 말도 그 발명가인 기욤 마씨꼬 (Guillaume Massicot, 1797-1870) 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니까요. 1840년에 이 기계공이 고안한 재단기는 위에서 묘사한 대로 매우 간단한 원리를 따르지만, 오늘날 마씨꼬라고 하면 컴퓨터 프로그람이 장착된 마씨꼬, 종이 뿐 아니라 철판 따위도 자르는 마씨꼬 등 매우 다양한 기계를 가리킵니다. 이 단어는 massicoter 라는 동사도 낳았습니다. 이 말은 « 자르다, 가장자리를 다듬다 » 는 뜻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작은 마씨꼬

2 commentaires:

Anonyme a dit…

국립면도칼에서 웃음..(웃으면 안되는건가?) 근데, 왜 과부니 말없는여인이니 했던거지? 여성들의 부정적 이미지와 결합시킨 단어들인가?
어쨋거나...넌 마시코도 있구나. 별게 별게 다있는 주인장...

ange dubitatif a dit…

꼭 그렇다기 보다는, guillotine 이 여성형이기 때문인 듯 싶어요. Guillotin 이 guillotine 이 된 것은 이것이 일종의 기계 (LA machine) 이기 때문. la silencieuse 는 « 말없는 여인 » 이 아니라 « 말없는 기계 » 라 번역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계는 원래 말이 없으니까, 그렇게 하면 은유의 의미가 상실되는 것 같기도 하고... 과부는 아무래도 사형수들 중에는 남자들이 더 많았을테니까, 자연스레 그런 말이 나온 것 아닐까요 ? (라고 저 혼자 이해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