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dredi 19 septembre 2008

amour(s) « 사랑 »

불어를 잘, 또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대표적인 불어 단어로 잘 알려진 amourdélice 와 비슷한 문법적 특징을 가진 명사입니다. 즉 단수일 때는 남성으로, 복수일 때는 여성으로 취급됩니다. 예 : un amour pur ; des amours pures (et non purs).

그런데 절대적인 의미에서의 사랑, 순수한 감정으로서의 사랑을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위의 원칙이 적용되나, 육체적인 사랑, 연애 관계, 사랑의 대상(물) 등을 뜻할 때는 복수이더라도 남성을 유지합니다. 예 : des amours secrets (et non secrètes).

단수일때는 비교적 일관적으로 남성으로 쓰이는 편이긴 하나, 드물게 여성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단어는 문맥에 따라, 강조하고 싶은 의미에 따라, 발음의 조화로움에 따라, 성을 잘 골라서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해할 때도 역시 조금 더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사실 현대인들은 amour 의 성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추세이며, 유명한 작가들도 문학적인 암시와 각운 따위의 효과를 위해, 남성으로 써야 할 자리에 여성으로, 또는 그 반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amour 의 성이 고정되지 못한 것은 아마 단어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현대 불어 amour 는 라띠나어 amor 로부터 유래하긴 했는데, 대부분의 다른 불어 어휘들과는 달리, 라띠나어로부터 곧장 온 것이라기 보다는, 옥어를 한번 거쳐서 왔습니다. 만약 라띠나어가 자연스럽게 변했더라면 amor 는 불어에서 amour 가 아니라 *ameur 라는 형태를 띄었어야 정상입니다. 다른 예들 : calor (더위) => chaleur ; cantor (가수) => chanteur ; valor (가치) => valeur, etc. 반면 amoramour 로 변하는 것은 옥어에서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리고 바로 옥어에서 이 단어는 여성입니다. 옥어로부터 이 단어를 수입한 까닭에, 불어에서도 중세에는 amour 의 성이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our 로 끝나는 다른 단어들이 대부분 남성이므로, 그리고 원래 라띠나어에서도 amor 는 남성이었기 때문에, 불어 amour 를 남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로, 어떤 사람들은 남성으로, 또다른 사람들은 여성으로, 이럴 때는 남성으로, 저럴 때는 여성으로, 망설이며 사용하던 습관이 지금까지도 분명하게 고정되지 못한 채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amour, délice, hymne 등은 현대 불문법에서 두 가지 성이 있는 단어로 인정을 받은 경우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단어들이 지역에 따라, 공식적으로 정해진 성과는 반대의 성으로 쓰입니다. 한 예로, armoire (장롱) 는 공식적으로는, 그리고 프랑쓰 도처에서 여성으로 간주되지만, 루씨용 지방에서는 남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고 합니다. 또 lièvre (산토끼) 는 사전에 남성으로 표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산토끼 중 특별히 수컷을 뜻함에도 불구하고, 뻬르삐녕 근처와 루에르그 지방에서는 여성 명사 취급을 받습니다. 성의 변화는 지역 뿐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도 나타납니다. doute (의심), poison (독약), navire (항해선) 등은 현재에는 모두 남성으로 고정된 단어들이지만, 17-18세기까지는 모두 여성 명사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예들은 모두, 문법적인 성이 얼마나 임의적이고 인위적인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불어 뿐 아니라, 성이 있는 외국어들을 배울 때 초보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몇몇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지름길이 없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별로 무작정 외우는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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