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유래한 불어 dame 도 따라서 « 신분이 높은 귀부인 » 을 뜻했습니다. 이 때 나이나 결혼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죠. 예를 들어 프랑쓰의 공주들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dame 이라 불렸지, 결코 demoiselle 이라 불리지 않았습니다. 반면 demoiselle 은 demoiselle 대로,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 소귀족 부인 » 을 뜻했던 말입니다. 즉, 아무리 결혼을 했고 나이가 많더라도, 신분이 높은 귀족의 부인이나 딸이 아니면 demoiselle 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현대로 오면서 dame 은 « 기혼 여성 », demoiselle 은 « 미혼 여성 » 을 일컫게 되었습니다.
이 demoiselle 이라는 말도 사실은 dame 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원래 단어는 damoiselle 이었으며, 또한 남성형 damoiseau « 도련님 » 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damoiseau 는 사실상 쓰이지 않으며, demoiselle 도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과는 다르게 프랑쓰의 이삼십대 여자들은 mademoiselle 이라고 불리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어리게 본다고 기분 나빠하거나, 남자들이 딴 생각을 품고 하는 얘기 아닌가 경계심을 갖지요. 프랑쓰에서 특별히 어린 여자애들이 아니라면 mademoiselle 보다 차라리 madame 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난합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madame, mademoiselle 의 ma 는 소유격 « 나의 » 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는 이 부분을 바꿔주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모든 변화형이 가능하지만 특히 « 우리들의 부인 » 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notre dame 이라고 해야하겠지요. notre dame 이란 다름아닌 « 성모 마리아 » 를 칭합니다. 이 칭호는 기도 등에서 자주 쓰이고, 또 성모에게 바쳐진 교회의 이름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빠리의 주교좌 교회가 바로 Notre Dame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도 사실 Notre Dame 이라는 이름의 성당은 크고 작은 것이 도처에 있습니다. 따라서 빠리의 주교좌 성당을 가리킬 때는 항상 Notre Dame de Paris 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노트르 담 드 빠리의 남쪽면
반면, 이딸리아어에서는 « 성모 » 를 가리킬 때 우리의 부인이라 하지 않고, 나의 부인이라 합니다. 그래서 madonna 라는 말을 쓰지요. 이 때 donna 역시 domina 가 변천하여 생긴 말로 madonna 와 madame 은 결국 같은 구조와 어원을 가지며, 뜻도 비슷합니다. madonna 도 역시 옛날에 귀족 부인에 대한 경칭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madonna Lisa). 여기에 « 성모 » 라는 뜻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는 점이 불어와 다를 뿐이지요. 이 madonna 라는 이딸리아어를 그대로 불어에 수입하여 madone 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딸리아어에서 madonna 는 « 성모 » 를 가리키는데 비하여, 불어의 madone 은 « 성모상, 성모를 나타내고 있는 그림 » 을 말합니다.
Ma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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