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니꼴라의 축일이 주로 북유럽과 동유럽에서 지켜졌는데 반해, 남유럽에서는 비슷한 행사가 주의 공현 축일 (Épiphanie) 에 치루어졌습니다. 이 축일 (1월 6일) 은 아기 예수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인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 때 그의 첫 방문자였던 동방박사들 (rois mages) 이 아기 예수에게 소중한 선물들을 가져왔다고 하지요. 따라서 아기 예수가 선물을 받은 날 다른 어린이들에게도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자연스레 생겨났습니다. 성 니꼴라를 기념하던 나라들은 오늘날 성인을 팽개치고 상업적 돌연변이인 싼타 클로쓰를 채택했지만, 주의 공현 축일을 기념하던 나라들은 오늘날도 여전히 주의 공현 축일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스빠냐는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미국식 싼타 클로쓰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로, 에스빠냐 어린이들은 성탄절이 아니라 주의 공현 축일날 동방박사들이 가져다 주는 선물을 받습니다. 그리고 에스빠냐에 싼타 클로쓰가 알려졌다면, 이것은 미국 보다는 프랑쓰를 통해서입니다. 그래서 에스빠냐말로는 싼타 클로쓰를 Papa Noël 이라고 부릅니다. 에스빠냐 뿐 아니라 뽀르뛰갈과 여러 남미 나라들에서도 빠빠 노엘은 그저 외국의 풍습일 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딸리아 어린이들도 주의 공현 축일날 베파나 할머니가 가져다 주는 선물을 받는 것이 전통입니다. Befana 는 Epifania (= « Épiphanie ») 를 의인화 시키면서 변화된 말로, 못생긴 마녀의 모습을 가졌지만 사실은 마음이 착한 할머니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베파나는 1월 6일날 동방박사들과 함께 아기 예수를 공현하러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우물쩡 거리다가 뒤에 혼자 남아 길을 잃었다고 합니다. 어디를 가야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는지, 아기 예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베파나는 그래서 닥치는대로 만나는 아이들마다 선물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명이 아기 예수였기를 바라면서... 여기서부터 시작된 베파나의 전통은 훗날 착한 아이들에게는 사탕과 선물을, 나쁜 아이들에게는 숯덩이를 주는 것으로 굳어졌습니다. 베파나는 1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하룻밤 사이에 모든 이딸리아 어린이들을 방문하여야 하므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굴뚝과 벽난로를 통해 각각의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벽난로가 근처에 걸어 놓은 양말 속에 선물 아니면 숯을 넣어 주고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대의 이딸리아에는 역시 싼타 클로쓰의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여, 오늘날 이딸리아 어린이들은 베파나는 물론, 밥보 나딸레 (Babbo Natale) 가 가져다 주는 성탄절 선물도 받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습니다 (Babbo = « Papa », Natale = « Noël »). 열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선물을 받기에 이딸리아 어린이들은 유럽에서 가장 운이 좋다는 말을 듣지요.
Inscription à :
Publier les commentaires (Atom)
2 commentaires:
Woω, incredible blog layout! How long have you been blogging for?
you makе blogging loоk eaѕy.
Τhе oveгall look of уour websitе is wonderful, let аlone the content!
Stop by my web blog: payday loans
Ι visіt ԁaіly some web pages and wеbsitеs to гead аrticlеs,
howeνer thіѕ weblog provides feature bаsed articlеs.
Here is my webpаge payday loans
Enregistrer 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