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12 janvier 2008

크르와썽 (croissant)

초승달 모양을 가진 크르와썽은 프랑쓰의 대표적인 빵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그 기원이 정말로 프랑쓰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자주 듣게 되는 설 중 하나는 이 빵이 외스터라이히의 수도 빈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입니다. 외스터라이히 제국은 역사에 걸쳐 오또멍 제국과 여러번 전쟁을 치루었는데, 1683년에는 수도 빈이 포위될 정도로 심각한 열세에 몰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외스터라이히의 승리로 끝난 이 전쟁을 축하하기 위해서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어 먹어 치웠다고 하지요. 왜냐하면 초승달은 오또멍 제국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또다른 주장들에 의하면 초승달 모양의 빵은 이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또다시 두 파로 나뉩니다. 한 파는 이미 중세부터 유럽 각지에서 갸름한 모양의 빵을 만들어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고, 또다른 파는, 그 반대로, 크르와썽은 비교적 최근, 즉 19세기 넘어서 생겨난 빵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독어로 이 빵을 Hörnchen, 즉 « 작은 뿔 » 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위의 역사적 사건과 별 관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오또멍 제국에 대한 적개심에서 만들어진 빵이라면, 독어로도 당연히 Sichel 또는 Mondsichel, « 초승달 » 이라고 불렀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또 한편 이 빵이 정말로 외스터라이히로부터 프랑쓰에 수입된 것이라면, 왜 Hörnchencroissant 으로 번역되었는가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 작은 뿔 » 은 불어로 cornet 라고 번역하면 꼭 들어맞는데 말이지요. 한 예로 이딸리아에는 크르와썽과 비슷한 모양의 빵이 있는데, 그 빵의 이름은 바로 cornetto, 즉 « 작은 뿔 » 입니다.

또달리 보면, 어쨌거나 이 빵이 빈에서 기원하여 다른 나라로 퍼진 것이 맞는 듯도 싶습니다. 오래동안 외스터라이히 제국에 속해 있던 이딸리아에서는 보다 충실한 번역을 했고, 좀 더 멀리 떨어진 나라인 프랑쓰에서는 약간 색다른 번역을 한 것 아닐까요 ? 제가 이런 짐작을 해 보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불어로는 크르와썽을 비롯하여 그 비슷한 무리의 빵들을 viennoiserie 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viennois = « 빈의, 빈 출신의, 빈에서 유래한 ». 빈 기원설을 믿는 사람들은 한술 더 나아가, 1770년에 마리-엉뜨와넷이 프랑쓰로 시집오면서 크르와썽을 프랑쓰에 들여왔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역대 프랑쓰의 왕비들이 모두들 자기 나라의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특별히 크르와썽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학 사전들에 의하면 croissant 이라는 단어는 1863년, viennoiserie 는 1977년에야 불어 문헌들에서 처음 확인됩니다. 따라서 마리-엉뜨와넷이 빈에서부터 들여왔다는 주장 만큼은 뒤늦은 발상이라고 결론을 내려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빈 기원설을 통째로 무시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역사나 언어를 다 집어 치우고 빵 자체를 먹어 보면, 크르와썽은 회른헨이나 꼬르네또와는 전혀 다른 빵임을 알게 됩니다. 이딸리아에 가서 꼬르네또를 먹어 보면, 프랑쓰의 크르와썽과는 달리, 좀 눅눅하고 말랑거리는, 마치 크르와썽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작품 ^^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꼬르네또의 반죽에는 우유와 달걀이 들어갔기 때문이지요. 결국 꼬르네또는 프랑쓰에서 브리오슈 (brioche) 라 부르는 빵과 맛과 질이 더 비슷합니다. 크르와썽에는 우유나 달걀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대신 버터가 많이 들어간 종잇장 반죽으로 구워, 바삭바삭하고 여러 겹이 일어나면서 부서지는 재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른헨은 직접 먹어 본 적이 없어 장담할 수 없지만, 만드는 방법과 재료가 꼬르네또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보아, 비슷한 빵이라 추측됩니다.

그때문에 독어와 이딸리아어에는 불어에서 그대로 건너간 croissant 이라는 단어가 함께 사용됩니다. 즉 croissant 은 프랑쓰에서부터 수입된 종잇장 반죽의 빵을 지칭하고, Hörnchencornetto 는 원래부터 자기네 나라에 존재하던 브리오슈 반죽의 빵을 칭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독어로는 모르겠으나, 이딸리아어에서는 사실 이 두 말의 구분이 그다지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딸리아에서 크르와썽을 사면 자칫 꼬르네또인 경우가 많지요.

마지막으로, 불어의 croissant 은 물론 « 초승달 » 이라는 뜻의 명사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croître 동사의 현재분사입니다. 따라서 « 증가하고 있는, 성장 중인 » 이라는 뜻에 불과하며, 달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 외에도, 여러 다른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

크르와썽 (croissant) 또는 초승달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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