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의 명사들은 남성 아니면 여성으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그 중 몇몇은 남성인 동시에 여성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enfant, malade, pianiste, etc.
un enfant = « 남자 아이 » ; une enfant = « 여자 아이 »
un malade = « 남자 환자 » ; une malade = « 여자 환자 »
le pianiste = « 남자 피아노 연주자 » ; la pianiste = « 여자 피아노 연주자 »
이런 단어들은 enfant 을 제외하면 대개 -e 로 끝나는 어휘들로서, 한 단어가 양성을 모두 갖고 있다기 보다는, 남성 단어와 여성 단어가 같은 모양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이런 단어들은 주로 사람의 직업이나, 신분, 상태 등과 관련된 말로서, 실제 자연의 성에 문법의 성을 그대로 맞춰 쓰기만 하면 되므로, 사실상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물건이나 개념을 칭하는 단어들, 즉 자연의 성이 없는 단어들이, 뜻이나 수에 따라 성이 변화하는 경우입니다. 그러한 예 중 하나가 hymne [임느] 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는 남성 명사로 쓰여서, « 찬가, 송가 », 즉 신이나 영웅, 위대한 역사적 인물, 또는 집단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찬미하는 노래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찬가는 특별한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쁨과 열광을 표현하는 내용을 담은 시와 노래, 음악 등을 두루 포괄합니다. 그리고 한 나라의 국가를 칭하기도 하는데, 역시 남성으로 쓰입니다 : l'hymne national français (O) ; l'hymne nationale française (X).
hymne 가 여성으로 쓰이면 특별히 천주교의 수도자들이 성무일도 중 읊거나 노래하는 기도문을 칭합니다. 이것은 우리말로 « 찬미가 » 라고 하며, 전통적으로 노래로 불려졌기 때문에, 음악 양식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찬미가의 노랫말은 운문으로 쓰여져 있으며, 한 연은 대개 4행 정도, 전체 연 수는 대략 십여개에 달합니다. 그리고 모든 연은 같은 음절수, 같은 행수, 같은 각운 구조를 유지합니다. 결국 시만 놓고 볼 때는 찬미가는 부속가와 매우 닮았습니다. 그 때문에 고통의 어머니 (Stabat Mater) 같은 시는 부속가로도, 찬미가로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찬미가는 부속가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같은 시로부터 세가지 찬미가가 나왔습니다 (Stabat Mater, Sancta Mater, Virgo uirginum). 길이 보다도, 찬미가와 부속가를 구별하는 보다 결정적인 특징은 음악입니다. 부속가는 비교적 정교한 선율이 계속해서 새로 나오는데 비해, 찬미가는 모든 연을 비교적 단순한 단 하나의 선율로 반복하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성에 따라 같은 단어가 넓은 의미로도, 특정한 전문 용어로도 쓰인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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