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성을 모두 가진 단어 중 또다른 예로 délice 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hymne 와는 또다르게, 복수냐 단수냐에 따라 성이 달라집니다. 우선, délices 는 라띠나어 시절부터 이미 여성 복수형으로 굳어진 단어로서 (deliciae), « 지극한 쾌락, 극도의 즐거움, 환희, 황홀 » 등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단수로 쓰이면, 남성으로 취급되며, 비슷한 뜻을 유지하기는 하되, 특별히 먹는 것과 연관되어 쓰일 때가 많습니다. 즉 un délice = « 매우 맛있는 음식, 황홀할 정도로 감미로운 진미 ».
délices 와 연관된 숙어 하나로 délices de Capoue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Capoue 는 이딸리아 남부에 있던 고대 도시 까뿌아 (Capua) 를 말하는데, 아니발 (Hannibal) 이 여기서 기원전 215년의 겨울을 한가로이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는 2차 뽀에니 전쟁 (2e guerre punique) 중이었는데, 아니발과 그의 군대는 훈련과 경계는 커녕, 까뿌아에서 먹고 마시고 온갖 종류의 다른 쾌락을 즐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일화가 속담처럼 굳어져서, délices de Capoue 라는 숙어가 나왔습니다. 이 표현과 함께 사용되는 동사는 주로 s'endormir 로, je m'endors dans les délices de Capoue 라고 하면, « 나는 꺄뿌의 쾌락 속에 잠든다 » 고 직역할 수 있는데, 물론 이것은 실제로 잠들 때 하는 말이 아니라,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채) 안이하고 나른한 삶을 보낸다는 뜻입니다. (딱 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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