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또노레 (saint-Honoré 또는 saint-honoré) 는 역시 슈반죽을 이용하여 만드는 과자이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슈는 에끌레르, 를리쥐으즈, 빠리-브레스트 와는 달리 속을 채우지 않습니다. 대신 크렘 셩띠이 (crème Chantilly) 와 꺄라멜 (caramel) 을 따로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또, 쌍-또노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슈반죽 외에, 밑받침으로 쓰일 부서진 반죽 (pâte brisée) 도 만들어야 합니다. 부서진 반죽은 종잇장 반죽과 같은 재료 (밀가루와 버터) 를 사용하지만, 결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바삭바삭하게 부서지게끔 만들어진 반죽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종잇장 반죽 보다 훨씬 쉽고, 성공률도 훨씬 높습니다. 부서진 반죽은 주로 따르뜨의 밑받침으로 쓰입니다. 쌍-또노레도 부서진 반죽으로 만든 원판의 받침 위에,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슈를 이어 붙인 과자입니다. 슈가 받침에 잘 달라붙도록 꺄라멜에 한번 담궜다가 붙입니다. 그리고 중앙에는 크렘 셩띠이를 듬뿍 얹습니다. 그리고 셩띠이 위에는 설탕에 졸인 과일이나 꽃잎 등으로 장식을 하기도 합니다.
옆의 쌍-또노레 사진은 1인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산 것인데, 보다시피 매우 약식입니다. 원래는 슈가 죽 돌아가며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 쌍-또노레에는 코딱지만한 슈가 단지 세 개만 사용되었고, 대신 허전한 공간을 채우기 위해 셩띠이만 잔뜩 얹은 것 같습니다. 쌍-또노레는 크게 만들어서 여럿이 나눠 먹는 과자이므로, 사실 개인용으로 작게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쌍-또노레는 제과점 (pâtisserie) 에서도 쉽게 발견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쌍-또노레야말로 제과사 (pâtissier) 들이 가장 잘 만들 줄 알아야 하는 과자가 아닐까요 ? 왜냐하면 이 과자의 이름은 바로 제과사들의 수호 성인 오노레 (saint Honoré) 의 이름을 딴 것이니까요. 성 오노레가 어린 시절, 수도의 길을 걷겠다고 선포한 순간, 그의 유모가 빵을 굽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 오노레의 축일은 5월 16일인데, 이 날은 프랑쓰에서 빵의 축제 (fête du pain) 이기도 합니다. 이 무렵에는 많은 빵집들이 부엌을 개방하여 빵 굽는 가마를 볼 수 있는 행사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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