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di 24 décembre 2007

성탄 전야 (réveillon)

성탄절 하루 전날 밤을 불어로는 réveillon 이라 합니다.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깨어 있기 때문이지요 (réveiller = « 잠에서 깨우다 »). 이 말은 특히 성탄 전야에 행해지는 식사를 뜻하기도 합니다. 레베이용은 대개 보통 저녁 식사보다 조금 느지막히 시작하여 자정 무렵, 또는 그 너머까지 가는 매우 길고 푸짐한 식사입니다. 이 때 프랑쓰 사람들은 정말 엄청난 양의 음식을, 그것도 매우 기름진 음식을 먹어 치웁니다.

프랑쓰의 성탄 전야 식사에 주로 등장하는 음식들 :

  • 굴, 바닷가재류 (homard, langouste, langoustine), 쌍-쟉 조개 (coquille saint-Jacques)
  • 훈제 연어, 달팽이, 철갑상어의 알 (caviar), 거위나 오리의 기름진 간 (foie gras)
  • 밤으로 속을 채운 칠면조
  • 나무 장작 모양으로 만든 과자 (bûche), 설탕에 절인 밤 (marron glacé), 쵸콜렛
  • 셩빠뉴

물론 가정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전통이 다르지요. 프로벙쓰식 레베이용은 엉트레와 본요리로 생야채와 물고기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대신 후식을 열 세 가지 먹습니다. 그 수가 13인 이유는 예수와 그의 열두 사도에 대한 암시인데, 정확한 목록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대개는 견과, 생과일, 약간의 사탕 종류와 약간의 빵, 과자 등으로서 생각만큼 그렇게 무거운 후식은 아닙니다. 그리고 열 세 가지 후식이 차례차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뷔페 식으로 한꺼번에 내놓기 때문에 조금씩 두루 맛만 보면 됩니다.

사실 프로벙쓰의 열 세 가지 후식이 뷔슈보다 훨씬 간소하고 깔끔합니다. 뷔슈는 설탕으로 둥글고 길죽하게 빚은, 장작 모양 빵에 크림과 버터로 떡칠을 한 과자로, 느끼하고 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많은 프랑쓰 사람들이 뷔슈를 성탄절 후식으로 꼭 챙기기는 하지만, 실제로 뷔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일년에 오로지 딱 한 번만 먹나 봅니다.^^ 그리고 요즘은 점점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뷔슈 (bûche glacée) 를 더 많이들 먹습니다.

bûche traditionnelle et bûche glacée


레베이용이 끝나고 나면 가족이 다 같이 자정 미사에 가는 것이 옛날의 관습이었는데, 요즘은 독실한 사람들 말고는 잔치를 계속합니다. 또 어떤 가정들에서는 자정에 먹는 것을 멈춘 후 미사에 갔다 와서 다시 계속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로 이 때 선물을 주고 받지요 (어린이들은 다음날 아침에). 아무튼 성탄절은 프랑쓰에서 가장 중요하고 제일가는 전통 명절로서, 모든 가족이 다 모여서 함께 축하하고 행복해 하는 순간입니다. 가족 없는 사람들만 불쌍한 거지요... En tout cas, joyeux Noë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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