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anche 16 décembre 2007

스트라빈스끼 광장 (Place Stravinsky)

죠르쥬-뽕삐두 쎈터 바로 옆에는 이고르-스트라빈스끼 광장 (Place Igor-Stravinksy) 이 있습니다. place 는 흔히 우리말로 « 광장 » 으로 번역하는데,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빠리의 쁠라쓰들 대부분은 우리말의 광장이 뜻하는 것처럼 드넓고 탁 트인 공간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스트라빈스끼 광장도 우리말 광장만 생각하고 가보면 비교적 자그마한 장소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빠리의 쁠라쓰들 치고는 의외로 넓은 편이죠. 특히 차가 다닐 수 없어서 더욱 좋은.

스트라빈스끼 광장 1 번지에는 유명한 이르깜 (Ircam) 이 있습니다. Ircam 또는 IRCAM 은 Institut de Recherche et de Coordination Acoustique/Musique아크로님으로, 직역하면 « 음악과 음향의 연구와 조화를 위한 기관 » 이라는 뜻이지만, 한마디로 현대 음악 연구소입니다. 특히 컴퓨터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들과 음악의 관계에 촛점을 맞춘 연구 활동을 합니다. 이르깜은 뽕삐두 쎈터의 부속 기관이지만 독립적인 건물을 갖고 있습니다. 역시 렌쪼 삐아노와 리쳐드 로져쓰에 의해 건축된 이르깜 건물은 뽕삐두 쎈터 만큼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비슷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이르깜은 방문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안에 들어가봤자 별 볼 것은 없습니다. 도서실을 이용할 수도 있고, 이르깜에서 주최하는 강연이나 다른 여러 행사에 참가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가들을 위한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스트라빈스끼 광장에서 이르깜보다는 그 앞에 펼쳐져 있는 스트라빈스끼 연못 (Fontaine Stravinksy) 을 더 좋아하지요. 졍 땅글리 (Jean Tinguely, 1925-1991) 의 움직이는 조각과 니끼 드 쌍-팔 (Niki de Saint-Phalle, 1930-2002) 의 화려한 색채가 재미난 조화를 이루는 이 연못은 특히 여름에 많은 관람객을 모읍니다. 두 예술가 부부는 이 연못의 실현을 위해 스트라빈스끼의 작품들, 특히 불새 (L'Oiseau de feu) 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높은 음자리표가 하나 있고, 화려한 빛깔의 새처럼 생긴 조각들이 보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관계를 찾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아니면 제가 스트라빈스끼의 작품들을 너무 몰라서 뚜렷한 연관성이 있는데도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반면 쌍-팔의 또다른 대작 따로의 정원과는 그 양식이 매우 닮았습니다.

스트라빈스끼 연못
뒤에 보이는 벽돌 건물이 이르깜


오른쪽 뒤에 보이는 교회는 성-메리 성당 (église de saint-Merri)
왼쪽 뒤는 썽트르 뽕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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