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di 12 avril 2007

바구니 놀이 (corbillon)

프랑쓰에서 rime (각운) 을 가지고 하는 놀이로, corbillon « 바구니 »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놀이는 이렇게 시작하지요 :

Que met-on dans mon petit corbillon ?
= 내 바구니 안에 무엇을 넣을까요 ?

그러면 놀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차례차례 돌아가면서, corbillon 안에 들어갈 물건을 하나씩 제안해야 합니다. 이 때 조건은, corbillon 이라는 단어와 rime 이 같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bonbon (사탕), crayon (연필), chausson (실내화), ballon (공, 풍선)...

처음엔 이렇게 운도 맞으면서 제법 그럴듯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놀이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좀 문제거리들이 생기기 시작하지요. 예를 들면, poisson (물고기), papillon (나비), tonton (삼촌), garçon (소년)... 과연 이런 것들을 바구니 안에 넣을 수 있을까요 ? 하지만 이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더 나아가다 보면, 심지어 avion (비행기), wagon (기차), maison (집), 등등도 나오니까요. 아, 그리고 물론 balcon 과 tison 도 넣을 수 있겠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크기의 대소나 생명의 유무는 별로 거슬리지 않는데, 물체가 아닌 것, 또는 추상적 개념 같은 것은 웬지 바구니 안에 넣기가 꺼려집니다. 예를 들면, son (소리), liaison (연결), canton (행정구역 단위의 일종)... 그리고 또 menton (턱), téton (젖꼭지)... 아예 garçon 이나 tonton 을 통째로 집어 넣는 것은 괜찮지만, 이렇게 신체의 일부를 잘라 내서 바구니 안에 넣기는 좀 끔찍하지 않나요 ?^^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 놀이는 직접 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을 마구 찾아내거든요. 그리고 프랑쓰어에는 [옹] 이라는 소리로 끝나는 단어가 매우 많기 때문에 이 놀이는 비교적 오래 갑니다. 물론 대답을 못하는 사람이 지는 거지요. 아니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이기거나.

한 판이 다 끝나면 그 다음에는 운을 바꾸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Que met-on dans ma petite valise ?
= 내 여행가방 안에 무엇을 넣을까요 ?

당연히 이 때는 -ise 와 같은 소리로 끝나는 말들을 찾아내야지요. 예를 들면, cerise (버찌, 앵두), chemise (셔츠)...

그 외에도, sac à dos (배낭), sac à main (손가방), sachet (봉지), serviette (서류 가방), cabas (시장바구니), panier (과일바구니), cartable (책가방), besace (보따리), poche (옷에 붙은 주머니), bourse (따로 떨어진 주머니, 자루), 등등 온갖 종류의 가방을 가지고 다 놀 수 있지요. 물론 이 중 어떤 운들은 쉽게쉽게 잘 찾아지고, 어떤 운들은 단어가 드물어서 금방 끝나는 일도 많습니다.

아무튼 이 놀이는 아무 도구도 필요 없고, 어린이나 어른이나 다 할 수 있고, 두 명부터 이론적으로는 무제한까지 함께 놀 수 있는, 재미있고 손쉬운 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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