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5 septembre 2007

북쪽 사람들 (Normands et Vikings)

흔히 무서운 해적처럼 묘사되는 비킹은 사실은 스껑디나비 (Scandinavie) 출신의 항해 상인들로서, Viking 이라는 말도 고대 스껑디나비말로 « 상업도시 (vicus) 에서 상업도시로 여행하는 사람들 »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들은 얌전하기만한 상인은 아니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았지요. 장사가 주업이긴 했지만, 도둑질과 약탈도 일삼았으며, 때때로 더이상 여행을 하지 않고 한자리에 주저 앉아 그 지역을 식민지화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쓰에서도 바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 9세기 무렵부터 프랑쓰를 침입하기 시작했던 비킹들은 10세기에는 아예 프랑쓰 북부에 정착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쓰에서는 이 사람들을 Viking 이라 칭하지 않았고, 북쪽 (Nord) 에서 온 사람들이라 해서 Normand 이라 불렀으며, 노르멍들이 정착해서 산 지역은 오늘날 프랑쓰 북부의 노르멍디 (Normandie) 지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결국 비킹과 노르멍은 같은 사람들인데, 아스떼릭쓰 만화에서는 약간 다른 것으로 등장합니다. 우선, 노르멍들은 역사에 합당하게, 먼 북쪽 나라들로부터 프랑쓰 북북 해안을 찾아옵니다. 물론 만화 속에서는 프랑쓰가 아니라 골이며, 기원후 9세기가 아니라 기원전 50년이지요. 무서움을 모르는 노르멍들은 도대체 공포가 무엇인지를 맛보기 위해 골까지 내려 온 것인데, 하필이면 역시 무서움을 모르는 아스떼릭쓰네 마을사람들을 만남으로써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들은 아쒸렁쓰뚜릭쓰의 끔찍한 노래를 듣고서야 소름끼칠만큼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노르멍들의 이름은 모두 -af 로 끝나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예 :

  • 올라프 그로쓰바프 (Olaf Grossebaf) = Olaf (스껑디나비 나라들에서 흔한 이름) + grose baffe = « 커다란 따귀 ». 노르멍들의 대장.
  • 오또그라프 (Autograf) = autographe = « 자필 »
  • 닥띨로그라프 (Dactilograf) = dactylographe = « 타자치는 사람 »
  • 스떼노그라프 (Sténograf) = sténographe = « 속기하는 사람 »
  • 바띠스꺄프 (Bathyscaf) = bathyscaphe = « 잠수정 »
  • 꺄라프 (Caraf) = carafe = « 물병, 물주전자 »
  • 쎄노따프 (Cénotaf) = cénotaphe = « 기념비 »
  • 에삐따프 (Épitaf) = épitaphe = « 묘비문 »
  • 씨네마또그라프 (Cinématograf) = cinématographe = 초기 영사기의 일종
  • 밧다프 (Batdaf) = Bat' d'Af' = Bataillon d'Afrique (아프릭 군대) 의 준말. 이 군대는 특별히 죄를 지은 군인들을 벌하기 위해 만든 군대였습니다.
_____올라프 그로쓰바프_______________ 밧다프


노르멍들이 골 마을까지 찾아온 데 비해서, 비킹은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갔던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가 바다에서 만나게 됩니다. 비킹들은 모두 -en 으로 끝나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스껑디나비 언어들에서만 발견되는 기호들을 사용하여 표기됩니다. 사실 이 기호들은 발음에 영향을 주는데, 만화 속에서는 불어 단어에 단지 북유럽적인 분위기만을 주고자 사용된 것입니다.

  • 말쎈 (Målsen) = malsaine = « 불건전한 »
  • 옵쎈 (Øbsen) = obscène = « 음란한 »
  • 뇌이이쒸르쎈 (Neuillisursen) = Neuilly-sur-Seine = 빠리 동쪽의 교외 도시
  • 조드방쎈 (Zøødvinsen) = zoo de Vincennes = « 방쎈 동물원 ». 방쎈은 빠리 서쪽의 교외 도시로 동물원이 있음. 만화 속의 조드방쎈은 사람이 아니라 께로젠의 강아지.
  • 께로젠 (Kerøsen) = kérosène = « 등유 ». 비행기에 넣는 기름. 그 이름과 걸맞게 께로젠은 멀리 여행하는 것을 꿈꾸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싶어합니다. 상당히 철학자인 그는 셰익스피어와 암스트롱에 « 앞서 »^^ 몇몇 유명한 격언을 남겼습니다 :
  • Être ou ne pas être, telle est la question = « 존재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
  • Un petit pas pour moi, un grand bond pour l’humanité = « 나의 작은 한 발자국, 인류의 커다란 도약 ».
께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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