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쓰에서 매년 5월 8일은 공휴일입니다. 이것은 어버이날이어서가 아니라 2차 대전 승리 기념일 (Victoire)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프랑쓰도 5월에는 유난히 이런저런 공휴일과 기념일이 많습니다. 5월 1일 노동절에 이어, 오늘 승전 기념일, 그리고 다음주에는 또 예수 승천 축일 (Ascension) 이 있고, 5월 말에는 성신 강림 축일 (Pentecôte) 이 있습니다 (이 두 축일은 매년 날짜가 변동). 원래 5월 마지막 일요일은 어머니날 (fête des mères) 이기도 한데, 올해는 성신 강림 축일과 겹치기 때문에, 어머니날이 일주일 늦춰져서 6월로 넘어갔습니다 (프랑쓰에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음). 어머니날을 빼고는 모두 국정 공휴일 (férié) 인데,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점점 더 휴일이 지켜지지 않는 추세입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공휴일에는 모두 다 문을 닫아서, 밖에 나가면 쥐죽은 듯 조용했었는데, 이제는 공공 기관들이나 쉬지, 상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합니다. 엊그제 프랑쓰의 새 대통령으로 뽑힌 사람의 정책상,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더 심해지겠지요. 그 사람은 "프랑쓰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자는 사람들만을 위한 나라, 실업자는 자기가 게을러서 일을 안 하는 사람, 그런 게으른 사람들을 몰아내야 프랑쓰가 잘 산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니까요. Je suis triste et j'ai p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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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aires:
안그래도 프랑스 이야기 들었는데...초특급 이상한 소리 하고 다니는 인간은 프랑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쨋거나, 한겨레신문에 나온 프랑스대선관련 기사를 보니, 우파의 세계화, 시장자유화 논의에 좌파의 이론이 더이상 대안으로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하는 말이 있던데...도태하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좌파식의 평화적이고 덜 공격적인 접근법으로는 정말 불가능한가, 정말 공상적인가 하는 생각에 착찹해지기도. 세상이 어떻게 또 변하나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뭐라도 작은 거라도 참여를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지금이야
아무것도 못하지만...어쨋거나, 공휴일이네. 물론, 우린 별 상관이 없지만.
네, 저도 그게 더 슬퍼요. 프랑쓰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그런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빠냐나 이딸리아 같은 나라들은 수년 간의 우파 "독재" 끝에 좌파로 돌아섰잖아요. 그리고 심지어는 그렇게 막강한 지지를 얻던 부쉬 마저도 이제는 시들해져 가고 있는 참인데, 프랑쓰는 갑자기 이제서야 부쉬와 베를루스꼬니를 합쳐 놓은 듯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그리고 지난 5년간 내무부와 경제부 장관을 지낸 이 사람에 대해 그리도 반대 여론이 많았건만, 다 말 뿐이었지 사람들이 속으로는 이 사람한테 당하는 것을 즐기나봐요. 여기 신문 중에는 그래서 프랑쓰 사람들은 마조쉬스트인 것 같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나저나 누나 글은 언제 보낼거예요 ?
예전에 영국에 블레어가 당선되고( 또 누가 있더라..생각이..) 한창 유럽에 좌파 당선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어서, 좌파들이 들떴던 적이 있었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요즘 그래도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거지. 역사는 그렇게 흐르는건지. 요새 남미에선 좌파 강풍이 분다고 하더라.
프랑스 사람들이 메저키스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히 현대 정치는 이슈메이커를 원하나봐. 지루하면 안되는거지. 정치가 점점 더 쇼가 되는 것 같아.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사람의 지성, 도덕성 이런 것과 함께 카리스마도 사실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힘좋고(지치지 않고) 좋든 나쁘든 이슈 만들어내는 인간이 살아남는 시대인 것 같아. 심지어, 게시판에서도 평론계에서도 영화계에서도 그런 인간들이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또 사람들이 사랑을 받지. 뭔가 강한 것을 원하나봐. 이럴 수록 다른 의미로 더 건강하고 강해져야 하는데, 으....쉽지 않은 인생이다.
글은 아직 쓰는 중. 이러다 선생님한테 먼저 보내게 될 것 같아. --;; 어쨋거나,
me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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