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di 14 février 2008

메밀 크렙 (crêpe de sarrasin)

크렙은 후식 (dessert) 이나 간식 (goûter) 으로 달게 먹기도 하지만, 짜게 간을 하여 본식사 (plat principal) 로 먹기도 합니다. 짜게 먹는 크렙은 달게 먹는 크렙을 만드는 법을 기본으로 하되, 설탕과 향료만 빼고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우유만 쓰는 대신, 우유 반 + 맥주 반을 쓰기도 합니다. 또 이 용도로는 일반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로 크렙을 부치는 일이 많습니다.

메밀은 불어로 blé noir, 즉 « 검은 밀 » 이라고 부르거나, 또는 blé sarrasin, 또는 그저 sarrasin 이라고 합니다. Sarrasin 은 원래 중세에 이슬람교도들을 칭하던 용어인데, 거뭇거뭇한 이 곡식의 색깔을 아랍인들의 피부색에 비유한 것입니다. 메밀로 만든 크렙 역시 색깔이 짙으며, 보통 크렙처럼 보드랍지 않고 약간 더 뻣뻣합니다. 따라서 크렙의 본 뜻과는 달리 주름이 지지 않으며, 그 때문인지 자주 galette 이라고도 부릅니다. 명칭이야 어쨌든, 얇게 만든 밀가루 부침에 원하는 재료들 (햄, 치즈, 물고기, 달걀, 버섯, 양파...) 을 얹어서 먹는다는 점에서, 일반 크렙과 다를바 없습니다.

크렙 전문 식당 (crêperie) 에 가면, 전채부터 후식까지 모든 식사를 여러 종류의 크렙과 걀렛으로만 먹게 되는데, 대개는 메밀 크렙을 본음식으로 하나 먹고, 일반 밀가루 크렙을 후식으로 하나 먹게 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크렙을 두 개 먹고 나면 배가 충분히 부르답니다.

라르동과 염소 치즈를 넣은 메밀 크렙
crêpe (ou galette) de sarrasin aux lardons et au chèvre

3 commentaires:

Anonyme a dit…

맥주를 넣는다고라? 마구 땡기는구나.
난 원래 태생이 미천하여 거친 질감의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메밀 크렙이 맛있어보이는구나. 자가 제조인가? 식당제조인가?

ange dubitatif a dit…

당연 자가 제조라고 큰소리치고 싶지만... 메밀 크렙은 다 만들어진 걸 샀구요, 거기에 내용물만 제가 넣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내용물도 라르동과 치즈라서 제 손이 간 게 거의 없네요. 그저 약간의 토막질을 한 것 외엔. 비록 집에서 먹은 것이지만, 식당 제조라고 보아도 틀릴 바 없을 듯... 누나도 맥주 넣어서 그럼 메밀전 부쳐 드세요. ^^ Bon appétit !

Anonyme a dit…

누나, 방금 들었는데, 시카고 근처에서 또 총격 사건이 있었다면서요 ? 보아하니 누나네 학교는 아닌듯... 총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