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은 유럽 문화유산의 날들과 비슷한 행사인데, 후자가 국가적, 그리고 더 나아가 국제적 행사라면, 하얀 밤은 시 단위로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2002년, 빠리 시장 베르트렁 들라노에 (Bertrand Delanoë) 에 의해서 제정된 후, 역시 많은 성공을 거두어, 프랑쓰와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로 수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빠리의 하얀 밤은 완전히 독창적인 생각은 아니고, 이미 1997년부터 베를린에서 행해지던 박물관의 긴 밤 (Lange Nacht der Museen) 을 변형시킨 것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까지는 오로지 베를린과 외스터라이히에서만 행해지던 이 행사가 빠리의 하얀 밤이 성공한 이후로서야 다른 도시들에서도 채택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어권 국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하얀 밤이라는 이름을 번역해서 쓰거나 fête de la musique 처럼 아예 불어 nuit blanche 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시월 첫번째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 동안 사람들은 박물관들을 밤새 무료로 구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다른 특이한 장소들과 다양한 거리 행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점점 더 기존의 박물관보다는 (어차피 일년 내내, 그리고 낮에도 볼 수 있는 곳들이니까)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설치 예술이나 밤의 어둠을 이용한 빛 예술 같은 독특한 형태의 행사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년 전 하얀 밤이 처음 열리던 밤, 시청이 모두에게 개방되었을 때, 한 남자가 들라노에 시장을 살해하려 했던 사건도 유명하지요. 범인은 시장의 배에 몇차례 칼질을 한 후에 다른 구경꾼들에 의해 잡혔고, 시장은 자기가 연 행사를 제대로 구경도 못한 채 병원에서 며칠간 혼수상태를 겪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지금까지도 여전히 하얀 밤을 매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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