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벡 (Québec) 과 몽레알 (Montréal) 을 설립한 프랑쓰 사람들은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점차 누벨-프렁쓰를 확장시켜 나갔습니다. 졍 드 베라잔 (Jean de Verrazane) 이 발견한 현재 미국의 동부는 그 사이 네덜란드인과, 무엇보다도 영국인들의 차지가 되었으므로, 프랑쓰는 자연스럽게 대륙의 내부로 눈길을 돌립니다. 계속해서 아시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프랑쓰 사람들은 유난히 주변의 강들과 물길들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다섯 개의 거대한 호수들을 발견합니다.
이 호수들이 어느 날짜에, 누구에 의해 발견되었는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다섯 개의 호수를 모두 탐험한 첫번째 유럽인으로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사람은 에띠엔 브륄레 (Étienne Brûlé) 이지만, 조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기록이 부족하며, 더군다나 브륄레는 프랑쓰 정부로부터 임명된 정식 탐험가가 아니라, 혼자 주변 지역을 방문하던 개인 모험가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coureurs des bois, 즉 « 숲 속을 달리는 사람들 » 이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공식적인 허가 없이, 원주민들과 직접적으로 모피와 가죽 등을 매매하면서 신대륙을 헤매다녔습니다. 모피와 가죽 거래는 신대륙으로 이주한 프랑쓰 사람들의 주요 경제 활동 중 하나였는데, 숲 속을 달리는 사람들 때문에 상업 질서에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덕분에 누벨-프렁쓰의 영토 확장이 보다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어쨌거나 대호수 주변에 프랑쓰 사람들이 일찍부터 정착한 것에는 논의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것은 호수들의 이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우선 쒸뻬리외르 호수 (lac Supérieur) 는 다섯 개의 호수들 중에서 가장 상류에 위치해 있기에, 그저 « 상류의 » (supérieur) « 호수 » (lac) 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쌍뜨-마리 (Sainte-Marie) 강을 통해 쒸뻬리외르 호수의 물을 내리 받는 위롱 호수 (lac Huron) 는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 위롱족 (les Hurons) 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종족 이름은 불어로부터 왔습니다. 위롱들 고유 언어로는 스스로를 웬닷 이라 부르는데, 이들을 처음 만난 프랑쓰 사람들이 그들의 얼굴과 머리털 장식이 hure « 멧돼지 머리 » 를 연상시킨다 해서, 이러한 이름을 주었습니다.
에리에 호수 (lac Érié) 역시 주변에 살던 에리에족 (les Ériés) 의 이름을 땄습니다. Huron 이 순전히 불어인데 비해, Érié 는 이들 종족의 원주민어 이름을 프랑쓰 사람들 귀에 들리는 대로 적은 말입니다. 이 지명이 처음 등장하는 문서는 프랑쓰 예수회 선교사들이 적은 보고서 (Relations des Jésuites) 인데, 이 문서를 비롯한 초기 기록들에는 Ériez 라는 표기도 자주 등장합니다. 마지막 z 는 옛불어에서 마지막 음절에 오는 e 에 강세를 주기 위해 덧붙이던 글자로, 묵음입니다. 물론 -ez 는 현대 불어에서 모두 -é 로 바뀌었습니다.
옹따리오 호수 (lac Ontario) 의 이름 역시 예수회 선교사들의 보고서 에 처음 등장합니다. 그런데 옹따리오라는 이름이 고정되기 전에 이 호수는 이로끄와인들의 호수 (lac des Iroquois) 라고도 불렸으며, 누벨-프렁쓰의 통치자였던 루이 드 프롱뜨낙 (Louis de Frontenac) 의 이름을 따, 프롱뜨낙 호수 (lac Frontenac) 라고도 불리웠습니다. 옹따리오 는 원주민들의 말로 « 거대한 호수 »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미쉬간 (Michigan) 역시 원주민들의 말로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프랑쓰 자모를 사용하여 표기한 것입니다. 현대 영어에서 Michigan 을 읽을 때 ch 를 불어식으로 발음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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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aires:
시카고 다운타운 북쪽지역, 가장 비싼 샵들이 있는 곳은, 남북으로 미시간 거리가 쭉 뻗어있고, 동서로 가로지는 거리가 위에서부터 차례로 시카고-슈피리어-휴런-이리-온타리오 거리라고 불려. 사람들이 이런 이름들을 어찌 잘 외구나 했더니, 나름 규칙이 있었네.
누나, 오랜만... 잘 지내고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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