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꺄에는 Low Freight 이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습니다. freight 이 애초에는 특별히 물길을 통한 운송과 관련된 말이기는 했지만, 과연 호수 이름에 « 낮은 운송(비) » 라는 이름을 준 이유가 무엇일까요 ? 이것은 사실은 Lemon Fair 나 Bob Ruly 처럼 전혀 엉뚱한 어원을 가지고 있는 이름입니다. 순수한 영어처럼 보이는 Low Freight 은 알고 보면 불어 L'eau froide 가 변형된 말입니다. 알라스꺄에 있는 호수이기 때문에 프랑쓰 사람들이 그저 « 찬 물 » 이라고 불렀던 것이지요.
프랑쓰 사람들은 미국 도처에 Eau Claire, 또는 복수로 Eaux Claires, 즉 « 맑은 물 » 이라는 지명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스꼰씬에는 재미있게도 Trempealeau 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trempé à l'eau, 즉 « 물에 젖은 » 이라는 뜻입니다.
eau 라는 단어가 직접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물과 관련된 많은 불어 지명을 미국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 보았듯, 미씨씨삐를 비롯한 주요 강들의 이름이 그러하며, 다섯 개의 거대한 호수들의 이름도 예외없이 프랑쓰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 중 쒸뻬리외르 호수 근처에 있는 오늘날의 미네조따 주는 애초에 프랑쓰 사람들에 의하여 Pays de Mille Lacs, 즉 « 천 개의 호수가 있는 지방 » 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흔적으로, 미네조따에는 Milles Lacs 이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습니다. 단 하나의 호수인데 Mille Lacs 이라고 부르는 것도 모순이지만, 영어로는 Mille Lacs Lake 라 부르니, 번역하면 « 천 개의 호수 호수 » 가 되는 재밌는 이름입니다.
실제로 크고 작은 호수가 많은 미네조따에는 Lac qui Parle 이라는 호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 말하는 호수 » 라는 뜻이지요. 그런가하면 꼴로라도에는 Fontaine qui Bouille 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bouille 는 bouillir 동사 (끓다, 거품나다, 요동치다) 의 변화형으로, fontaine qui bouille 는 사실 현대 불어 문법에는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fontaine qui bout 라고 해야 옳음), « 끓는 샘 » 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유난히 재잘재잘 거리거나, 뽀글뽀글 거리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겠지요.
또한 몇몇 주 (오하이오, 알라바마...) 에는 Belle Fontaine, 즉 « 아름다운 샘 » 이라는 지명이 있으며 , 위스꼰씬과 미네조따에는 Fond du Lac (호수의 바닥) 이라는 지명이 흔합니다. 한편 껑싸쓰 주에는 Marais des Cygnes (백조의 연못) 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 연못이 아니라, 미쑤리 강의 지류 중 하나입니다. 역시 미쑤리 강으로 합류되는 Platte 강은 이미 보았듯, 깊이가 너무 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다른 재밌는 이름으로, 루이지안 주에는 Fausse Rivière, 즉 « 가짜 강 » 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이것은 강인줄 알고 보니 호수였기에 붙은 이름이며, 오레곤 주에는 Malheur, 즉 « 불행 » 이라는 이름의 강이 있습니다. 이 강이 물난리를 일으켰거나, 이 강 근처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오레곤 주에는 또한 Des Chutes 이라는 강이 있습니다. chute 은 « 폭포 » 를 뜻하는데, 이 강은 실제로 컬럼비아 강으로 합류되는 지점에서 니아갸라 폭포에 버금가는 거대한 폭포들을 이루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댐의 건설로 이 폭포들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댐의 이름 역시 불어 Dalles (돌판) 입니다.
니아갸라 폭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께벡의 창설자이기도 한 싸뮈엘 드 셩쁠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04년). Niagara 는 이로끄와 말로 « 해협 » 을 뜻하는 단어를 불어로 표기한 것으로, 니아갸라 강은 에리에와 옹따리오, 두 거대한 호수를 상대적으로 좁은 물길을 통해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쌍뜨-끌레르 호수 (Lac Sainte-Claire) 와 에리에 호수를 이어주는 강 역시 Détroit, 즉 « 해협 » 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결국 Niagara 와 Détroit 는 같은 뜻을 가진 이름인 것입니다. 미쉬간 주의 도시 데트르와는 바로 이 데트르와 강을 중심으로 엉뜨완 드 꺄디약 (Antoine de Cadillac) 이 1701년 설립하였습니다. (데트르와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자동차, 꺄디약의 상표명은 바로 이 데트르와시 설립자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꺄디약에 앞서 마르껫은 1668년, 미쉬간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Sault Sainte-Marie 를 세웠습니다. 옛 불어 sault 또는 현대 불어 saut 는 « 폭포 » 를 뜻하는 또다른 단어로, 이 도시는 쒸뻬리외르 호수와 위롱 호수를 이어주는 쌍뜨-마리 강의 폭포를 중심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요. 그런데 훗날 이 강을 경계로 꺄나다와 미국의 국경이 나누어지는 바람에, 도시가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났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미쉬간 주에 쏘 쌍뜨-마리가 하나 있고, 꺄나다의 옹따리오 주에도 쏘 쌍뜨-마리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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