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성인들의 국적을 따지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몇몇 성인들은 프랑쓰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드니 (Denis) 라는 성인이 있는데, 그는 3세기 무렵 살았던 사람이며, 빠리의 첫 주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의 한 지방에 불과했던 빠리와 그 근방에서 선교를 하던 드니는 제국의 박해로 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드니와 그의 제자들의 목이 잘린 장소는 당시 빠리 북쪽의 작은 산이었는데, 드니의 순교 이후 이 산은 Montmartre, 즉 « 순교자 (martyr) 의 산 (mont) » 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몽마르트르의 쒸잔-뷔이쏭 공원 (Square Suzanne-Buisson) 에 있는 성 드니의 동상
그런데 드니는 처형을 당하고도 죽지 않고, 자신의 잘린 목을 손에 들고는 계속하여 북쪽으로 걸어갔다고 합니다. 약 6 킬로 정도를 걷고서야 성 드니는 완전히 목숨이 끊겼고, 그가 쓰러진 자리에는 곧 그를 기념하는 성당이 세워졌으며, 그 자리를 중심으로 하여 쌍-드니 (Saint-Denis) 라 불리는 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오늘날 빠리와 경계를 이루는 이 도시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 문제 » 도시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수세기 동안 이 도시는 프랑쓰 왕가의 공식 왕릉 역할을 했습니다. 몇몇 예외들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프랑쓰의 거의 모든 왕과 왕비가 성 드니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에 매장되어 있습니다.
Aucun commentaire:
Enregistrer un comment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