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끼 뤽은 아스떼릭쓰와 더불어 불어권 만화의 대표작입니다. « 불어권 » 이라고 한 것은 이 만화의 국적을 정확히 프랑쓰라고만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화의 극본과 대화는 프랑쓰 작가 르네 고씨니 (René Goscinny) 가 썼지만, 그림은 벨직의 화가 모리쓰 (Morris) 가 그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연작은 1946 년부터 벨직의 만화 잡지 스삐루 (Spirou) 에 연재되기 시작하였지만, 1967 년부터는 프랑쓰의 만화 잡지인 삘롯 (Pilote) 에 연재되었습니다. 그리고 단행본들 역시 처음에는 벨직의 출판사 뒤쀠 (Dupuis) 에서 나오다가, 프랑쓰의 출판사 다르고 (Dargaud) 로 판권이 넘어갔으며, 현재는 뤼끼 꼬믹쓰 (Lucky Comics) 라는 출판사에서 계속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극본가와 만화가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 계속 » 발행이 되고 있다고 한 것은, 예전 알범들이 재판되는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2001년부터 프랑쓰의 만화가 아쉬데 (Achdé) 와 프랑쓰의 유명한 희극인 (humoriste) 인 로렁 줴라 (Laurent Gerra) 가 대본을 써서, 새로운 뤼끼 뤽 연작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연작의 정확한 제목들은 모리쓰에 의한 뤼끼 뤽의 새로운 모험들 (Les nouvelles aventures de Lucky Luke d'après Morris) 입니다.
뤼끼 뤽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정확히는 미국의 서부를 외로이 방황하는 카우보이의 이야기이지요. 그는 카우보이이지만 사실 보안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그는 달똔 형제들과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데, 번번이 그들을 체포하여 감옥으로 보냅니다. 하지만 달똔 형제들은 또 번번이 감옥에서 탈출하여 한 탕 하려다가 또다시 뤼끼 뤽과 마주치게 되는 이야기의 반복입니다. 달똔 형제들이 감옥을 매번 탈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갖혀 있는 감옥을 지키는 개가 렁떵쁠렁 (Rantanplan) 이기 때문입니다. 렁떵쁠렁은 오벨릭쓰의 강아지 이데픽쓰와 땅땅 (Tintin) 의 강아지 밀루 (Milou) 와 더불어 매우 유명한 만화 속 강아지의 하나지만, 앞의 두 강아지와는 달리 매우 어리석은 개입니다. 뤼끼 뤽 만화에서 렁떵쁠렁은 « 서부에서 가장 멍청한 동물 (l'animal le plus bête de l'Ouest) », 또는 « 자연의 실수 (l'erreur de la nature) » 라 불립니다. 하지만 뤼끼 뤽은 그러한 렁떵쁠렁을 귀여워 해 줍니다.
뤼끼 뤽 만화에 등장하는 또다른 주요 동물로 뤼끼 뤽의 충실한 친구인 그의 말 (cheval) 죨리 점뻬르 (Jolly Jumper) 가 있습니다. 이 말은 렁떵쁠렁과는 정 반대입니다. 이 말은 매우 똑똑해서 안장을 직접 등에 얹거나 걷어 내기도 하고, 신발끈도 묶을 줄 알며 장기도 둘 줄 압니다. 또한 시도 읊을 줄 알고 철학적인 논의도 합니다. 이 말은 똑똑하기만 할 뿐 아니라, 서부에서 가장 빠른 말 (le cheval le plus rapide de l'Ouest) 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기차보다도 빠르지요.
죨리 점뻬르의 주인 뤼끼 뤽 역시 매우 빠른 사람입니다. 그의 별명은 « 자기 그림자보다 더 빨리 총을 쏘는 사나이 (l'homme qui tire plus vite que son ombre) ». 뤼끼 뤽은 그동안 종이 만화 (bande dessinée) 외에도 수많은 만화 영화 (dessin animé), 그리고 실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들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올해에도 새로운 뤼끼 뤽 영화가 나올 예정이라네요. 이번에는 졍 뒤쟈르당 (Jean Dujardin) 이 주인공 역을 맡는다고 합니다. 뒤쟈르당은 만화 속 뤼끼 뤽과는 별로 닮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카우보이 역할에 잘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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