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사를 포함한 채 불어로 도입된 아랍어들은 여러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1° 정관사 al 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경우 : alcool
2° 아랍어 자체의 문법과 음성 규칙에 따라 al 이 a 로 변한 경우 : azimut, hasard
3° 아랍어로부터는 온전히 왔으나, 일단 불어가 되고 난 후, 불어 내부의 음성 규칙에 따라 al 의 모습이 변화를 거친 경우 : aubergine, abricot
4° al 의 앞부분이 잘려 나간 경우 : luth.
그렇다면 amiral (해군 대장) 이라는 말은 위 넷 중 과연 어느 범주에 속할까요 ?
정답은 ...
1번 !
al 이 아니라 a 로 시작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2번 아니면 3번이라고 생각할 소지가 있지만, amiral 에는 아랍어 정관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다만 단어의 시작이 아니라 끝에 붙었을 따름입니다. 물론 아랍어에서도 불어처럼 정관사는 항상 꾸밈을 받는 명사의 앞에 위치합니다. amiral 의 al 은 amir (왕자, 대장, 통치자, 사령관) 를 수식하는 정관사가 아니라, 사실은 그 뒤에 오던 말인 bahr (바다) 를 꾸미는 정관사였던 것입니다. amiral 의 완전한 표현은 amir al bahr, 즉 « 바다의 왕자 » 였다고 합니다. 이 표현이 불어로 굳어지면서 뒷부분이 흐지부지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은 아마도 불어에 존재하는 다른 군사 계급 또는 귀족 칭호들, maréchal, sénéchal 등의 어미와 자연스레 동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 두 단어는 모두 제르마닉어로부터 유래했습니다.)
« amiral 의 직위, 상태 » 는 amirauté 라고 하며, 이 말은 아미랄의 권한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만약 아미랄이 봉건 귀족이었다면, 그가 다스리는 영토를 칭할 텐데, 그렇지 않으므로, amirauté 는 « 해군 본부, 해군 사령부 »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amir 는 불어에 또다른 단어를 주었습니다 : émir. 따라서 amiral 과 émir 는 alcool 과 khôl, magasin 과 magazine, chiffre 와 zéro, azimut 과 zénith 처럼 이중어인 셈이지요. émir 는 원뜻 그대로 « 이슬람 국가의 왕자, 장군, 총독 » 을 가리키는 칭호로 쓰입니다. 그리고 « émir 의 직위, 상태, 권한 » 은 émirat 라고 하지요. « 에미르의 영향권이 행사되는 영토, 에미르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 » 역시 émirat 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꼬웨잇 (Koweït), 꺄따르 (Qatar), 그리고 아랍 에미라 연합 (Émirats Arabes Unis 또는 EAU) 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나라 등이 에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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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aires:
pourquoi ni y t'il aucune photo pour agrementer ce sujet?
별일 없니?
새 글 올라온지가 한참이라서, 혹시 아픈가해서 전화해보니, 부재중 메시지가 너네집 전화가 아닌 듯 한데, 어떻게 된건지.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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