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dredi 1 août 2008

퓌니뀔레르 (funiculaire)

몽마르트르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퓌니뀔레르를 타는 것입니다. 퓌니뀔레르는 케이블 카의 일종인데,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케이블 카라고 부르는 것이 공중에 매달린 줄을 타고 다니는데 비해, 퓌니뀔레르는 바닥에 고정된 철도 위를 다니는 작은 기차입니다. 단 자체에 동력이나 운전대가 있는게 아니라, 줄을 당겼다 풀었다 함으로써 기차를 레일 위에서 이동시킵니다. 대부분 언덕, 산등성이 같은 비탈에 장착돼 있기 때문에, 줄을 감으면 퓌니뀔레르가 올라가고, 줄을 천천히 풀면 자체의 무게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는 원리이지요. funiculaire 라는 이름도 라띠나어 funiculus, 즉 « 밧줄 » 에서 유래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밧줄보다는 철줄을 이용하지요.

퓌니뀔레르가 처음 태어난 곳은 바로 프랑쓰의 리용 (Lyon) 이었습니다 (1862년). 시내 한 복판에 산이 있는 리용은 한때 퓌니뀔레르 노선이 다섯개나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두 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사라졌거나, 지하철로 변모되었습니다. 프랑쓰에는 리용, 빠리 뿐 아니라 여러 도시와 관광지에서 퓌니뀔레르를 이용하며, 프랑쓰 외에도 유럽의 도시들에는 퓌니뀔레르가 꽤 흔합니다.

이딸리아 꼬모의 퓌니뀔레르 (funiculaire de Côme, Italie)

사실 타도시들에 비해 빠리의 퓌니뀔레르는 장난감 수준이지요. 원래는 빠리의 퓌니뀔레르도 몽마르트르 아주 바닥부터 시작하여 꼭대기까지, 여러 정거장을 갖춘 긴 노선으로 만들 예정이었답니다. 또 1990년대에는 지하철 역과 곧장 이어지게 하려는 구상도 있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비용이나 기타 여러 다른 이유들 때문에 결국은 지금과 같은 짧은 길이로 남게 되었습니다 (승차시간 약 1분). 몽마르트르 주민들 중에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이 퓌니뀔레르는 성심 성당을 찾는 관광객들이 재미로 타보는 놀이 기구인 셈입니다.

이 1분 정도를 타기 위하여 지하철이나 버쓰 표 한 장을 내야 합니다. 물론 정기권이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탈 수 있지요. 퓌니뀔레르는 빠리 교통 공사 (RATP) 에서 다루고 있고, 지하철 노선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지하철 노선도에도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빠리 지하철 노선도의 일부 (détail du plan de métro parisien)

퓌니뀔레르를 타기 싫은 사람들은 바로 옆의 층계로 걸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모두 222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이 층계는 빠리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빠리에서 가장 긴 계단과 그 오른편을 오르내리는 퓌니뀔레르

3 commentaires:

Anonyme a dit…
Ce commentaire a été supprimé par un administrateur du blog.
박지민 a dit…

리옹갔을 때 탔는데, 이 단어 외우느라 고생 좀 했어요!ㅎㅎ 밧줄이란 뜻이군요...

ange dubitatif a dit…

네, 그렇답니다. ^^ 그르노블하고 리옹은 꽤 가깝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