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에서 기원한 불어 단어들 중 일부는 정관사 (al) 를 포함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alcool 처럼 정관사의 모습이 명백히 드러나는 예들이 있는가하면, azimut 처럼, 아랍어의 문법을 모르면 정관사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번째 범주에 속하는 또다른 예로 hasard 를 들 수 있습니다.
« 우연 » 을 뜻하는 불어 hasard 는 아랍어 zahr 로부터 왔는데, 이미 설명했듯이, 해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서는 al 의 모양이 변합니다. 따라서 서양의 알파베로는 azahr 라 옮겨 쓰게 되는 형태가 생겨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에스빠냐어로는 더도 덜도 아니게 azar 라고 합니다. 하지만 불어에서는 약간의 변형을 더 거쳐서 소리나지 않는 h 와 소리나지 않는 d 가 덧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불어다운 모습을 갖춘 이 단어는 몇몇 파생어를 낳았습니다 : 동사 hasarder, 형용사 hasardeux/-euse, 심지어 명사 hasardisation. 통계학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인 이 마지막 단어는 영어에서 그대로 수입된 randomisation 을 대체하기 위하여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신조어인데, 사실 알고보면 굳이 randomisation 을 불어에서 배타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나하면 영어 random 은 옛불어 randon 이 건너간 말이기 때문이지요. randon 의 원래 뜻은 « (말을 타고) 빠르게, 또는 급하게 달리기 » 였는데, 영어로 건너가서는 달리는 것 외에도, 급하게, 아무렇게나 하는 일, 따라서 정해진 계획 없이 무작위로 하는 일을 칭하게 되었습니다.
두말할 나위 없지만, random 뿐 아니라 영어 hazard 도 불어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물론 방금 설명했듯, 불어 hasard 는 아랍어를 기원으로 하지만요. 그런데 아랍어 zahr 는 사실 « 우연 » 이 아니라 « 주사위 » 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hasard 도 처음에는 « 주사위 » 와 « 주사위로 하는 놀이 » 를 뜻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뜻이 변하여 오늘날 hasard 는 « 우연, 운수, 행운, 불운, 모험, 위험 » 등의 뜻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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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aires:
요즘 불운의 연속인 나날이랄까.
너도 falling slowly 좋아하니//
어, 누나, 오랜만 !
오랜만인데, 불운의 연속이라니...? 왜요, 무슨 나쁜 일들이 있었어요 ? 제가 뭐 도울 일이라도...?
그리고 누나가 말한 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싫어한다고도 말할 수가 없네요...
누나의 불운이 빨리 사라지길 빌어요.
하하...이전에 올린 글 쓸 때, 키보드가 잘 안되서 겨우 쓴 티가 나네.((//가 증거...?가 안되서~)
그냥 그 때 노래 듣고 있었는데, 물어본거야. once의 주제가 falling slowly.
별거 아니지? 내 불운도 별거 아니지. 그냥 다 귀찮은 게 불운이랄까.
너에게도 행운을 빌어~ 어느날 가끔 기운나게 하는 행운이 생기면 좋지. 길에서 돈을 주워도 좋고~. 문득 느낀 햇볕 한줌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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