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아 있는 에스떵삐들은 모두 순수한 기악곡인데, 오로지 단 한 곡, 그리고 가장 오래된 에스떵삐이며 가장 유명하기도 한 깔렌다 마야 (Calenda maia 또는 Kalenda maya) 는 가사를 가지고 있는 성악곡입니다. 이 노래는 라임바웃 데 바께이라쓰 (Raimbaut de Vaqueiras) 라는 트루바두르가 이딸리아에 머물던 중 프랑쓰로부터 온 두 명의 죵글뢰르 (jongleur) 가 연주하는 기악곡을 듣고 여기에 시를 붙인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음악을 라임바웃이 작곡했다고 볼 수 있는지 의심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에스떵삐도 애초에는 순수 기악 춤곡이었을 확률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또는 이 이야기는 그저 전설처럼 전해지는 일화로 보고, 실제로 이 노래의 시와 음악을 모두 지은 사람이 라임바웃이 맞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또는 가장 오래된 에스떵삐는 옥씨따니 (Occitanie) 에서 유래했다고 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비록 이딸리아에서 작곡되기는 했어도, 라임바웃은 옥씨따니 사람이니까요. 실제로 불어 estampie 라는 단어는 옥어 estampida 에서부터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14세기에는 istanpita 라고 이딸리아어화된 이름으로 불리는 에스떵삐들이 여러 곡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부제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는 saltarello 라는 부제가 실려 있습니다.
라임바웃 데 바께이라쓰의 깔렌다 마야 의 기악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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