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3 mai 2008

abricot « 살구 »

« 살구 » 를 뜻하는 abricotazimuthasard 처럼 역시 아랍어에서 비롯되었으며, 정관사를 포함하고 있되, 그 모습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또다른 불어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이 단어의 변천은 aubergine 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아랍어 al barqoûq 에서 기원한 이 말은, aubergine 처럼 까딸루냐어 albercoc 을 거쳐 불어로 도입되었고, 그러면서 l 의 모음화가 일어나 aubercot 라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다가 한술 더 나아가 u 를 아예 잃어버리게 되는 바람에 abricot 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단어의 진짜 기원은 아랍어가 아니라 라띠나어입니다. 아랍어 barqoûq 자체가 사실은 후기 라띠나어 praecoquum 의 음독이기 때문입니다. praecoquum 은 라띠나어 형용사 praecox (조숙한, 성숙한, 빨리 익는) 에서 파생된 말로, 즉 « 철이른 과일 » 이란 뜻이지요.

원래 고전 라띠나어로 « 살구 » 는 armeniacum라고 했습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이 과일이 아르메니 (Arménie) 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 지금도 « 살구나무 » 의 학술명은 prunus armeniaca (아르메니의 자두나무) 입니다. 그런데 살구는 다른 자두들에 비해 더 일찍 익기 때문에, 대중적으로는 praecoquum 이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단어가 그리쓰어를 거쳐 아랍어로 수입되면서 barqoûq 이란 형태가 나온 것이지요. 아랍어에는 라띠나어나 불어의 p, 즉 우리말의 ㅃ 에 해당하는 글자가 없기 때문에, 대개는 b, 즉 한글의 ㅂ 에 해당하는 글자로 옮겨 적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정관사가 붙어 al barqoûq 이 되었으며, 방금 보았듯, al barqoûq 은 불어에서 abricot 가 되었습니다. 결국 praecoquum 은 다른 라띠나어 단어들처럼 곧장 불어로 올 수도 있었을텐데, 매우 많은 여행을 한 끝에야 불어가 된 것이지요.

한편 영어의 apricot 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불어의 abricot 로부터 차용된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영어에서는 b 가 다시 p 로 변한 것일까요 ? 이것은 죤 민슈 (John Minsheu) 라는 영어학자가 17세기 초에 잘못된 어원을 내세우는 바람에 생긴 결과입니다. praecoquum 이 아랍 문화권을 거쳐 불어로 온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는 abricot 의 어원을 라띠나어 apricus (해를 좋아하는, 해를 향한) 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실수가 결국 굳어지면서 영어에서는 apricot 이라는 철자가 생겨났고, 또한 이 영어 단어는 그 자체가 다시 독어에 영향을 주어 독어로도 Aprikose 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작은 과일 이름 하나가 정말 많은 여행을 했지요 ?

un abricotier « 살구나무 »

2 commentaires:

Unknown a dit…

pourquoi l' abricot aujourd'hui?

ange dubitatif a dit…

Pourquoi pas ? Si tu avais suivi chaque message tous les jours, tu aurais compris pourquoi. Fais-le maintenant, c'est pas trop tard. Et félicitation pour la création de ton comp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