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28 novembre 2009

fai 발음의 약화

monsieur 와 비슷한 발음 현상, 즉 특별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강모음이 약화되는 현상이 일어난 또다른 단어로 faire 동사의 여러 변화형이 떠오릅니다. 불어를 공부한 사람들은 당연히 알아야 하는 거지만, faire 의 1인칭 복수 변화형 faisons 은 특이하게도 [프종] 으로 발음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다른 변화형들에도 영향이 미친 것 같습니다. 반과거형은 모든 인칭이 다 [프]로 발음되지요 : faisais, faisais, faisait, faisions, faisiez, faisaient. 또 미래형은 아예 글자 형태 자체가 발음에 맞게 변화되어 있습니다 : ferai, feras, fera, ferons, ferez, feront. 미래형이 이렇다 보니 조건법 형태 역시 당연히 영향을 받구요 : ferais, ferais, ferait, ferions, feriez, feraient. 또한 현재 분사 faisant 역시 [프정] 으로 발음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어원적으로 faire 와 전혀 무관한 faisan 이라는 명사 역시 이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faisan 은 « 꿩 » 을 가리키는 말로, 라띠나어 phasianus 로부터 유래했으며, 이 말의 원 뜻은 « 파씨쓰 강 주변에서 사는 새 » 입니다. 파씨쓰는 현재는 제오르지 (Géorgie) 를 흐르는 리오니 (Rioni) 강을 가리키던 고대 그리쓰어 이름인데, 실제로 꿩 중에서도 꼴쉬드 꿩 (faisan de Colchide) 이라 불리는 종은 이 강 근처에서 유래한 종이 맞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아무 관계가 없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faisan 을 비롯하여 그 파생어들은 모두 첫음절이 약화되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 faisane [프잔] « 암꿩 », faisandeau [프정도] 또는 faisanneau [프자노] « 어린 꿩 », faisanderie [프정드리] « 꿩양육 », faisandier [프정디에] « 꿩 키우는 사람 »... 마지막으로, faisander [프정데] 라는 동사가 있는데, 이것은 꿩을 비롯하여 사냥에서 잡은 동물의 고기로부터 즙을 얻어 내기 위하여 부패시키며 재워두는 행위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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