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di 2 octobre 2008

수난꽃과 수난과 (passiflore et fruit de la passion)

우리말로 꽃시계 또는 시계꽃이라고 부르는 덩굴 식물을 불어로는 passiflore, 즉 « 수난꽃 » 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이름은 아마도 꽃의 전체 모양이 둥글고, 가운데에 있는 세 개의 꽃술이 시, 분, 초를 가리키는 세 개의 바늘처럼 보인 데서 비롯된 것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그런데 프랑쓰 사람들은 이 꽃에서 시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 (Passion) 을 봅니다. 우선, 넓은 꽃잎 안 쪽에 둥글게 심어져 있는 실 같은 꽃잎들은 예수의 가시관을 연상시키며, 세 개의 꽃술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데 사용된 세 개의 못을 상징합니다. 또,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 식물의 이파리는 갸름하고 뾰족하여 예수의 허리를 찌른 창에 비유되며, 덩굴 줄기는 예수를 때린 채찍과 닮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비유는 대중들 틈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17 세기에 남미에 파견되었다가 이 꽃을 발견한 예수회 선교사들이 의도적으로 짜맞춘 연관입니다. 아무튼 여기에서 꽃의 이름이 비롯되었습니다.

이 크고 화려한 꽃은 오늘날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되지만, 그 열매를 엊기 위해서도 재배됩니다. 이 식물의 열매는 바로 너무나 맛있는 수난 과일 (fruit de la passion). 수난과는 씨가 많고, 그 자체로는 별로 먹잘게 없지만, 즙을 짜서 이용하면 새콤달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향기가 너무 그윽하며, 색깔 역시 매우 고운 노란색이 되기에, 과자, 아이스크림, 무쓰 등을 만들 때 자주 사용됩니다. 겉으로 보면 쪼글쪼글하고 미운데, 많이 쪼글거릴 수록 잘 익은 거라고 하더군요.

수난 과일 즙을 넣은 띠라미쑤 (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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