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8 septembre 2007

유명인들 (célébrités caricaturées)

아스떼릭쓰 만화에는 고대 역사의 인물들 외에도 현대의 유명인들도 등장합니다 : 배우, 가수, 영화감독, 사회자, 기자, 운동선수, 정치가 등등... 예를 들면, 브리따니아에 간 아스떼릭쓰는 론디니움 (현재의 런던) 의 거리에서 관중의 환호를 받는 네 명의 젊은 바르드를 보게 됩니다. 이들은 바로 비틀즈 (Beatles) 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요.

또 벨직인들의 우두머리 그즈렁빅쓰의 부인 니꼬띤 (Nicotine) 은 벨직의 가수이자 배우인 아니 꼬르디 (Annie Cordy) 를 모델로 하여 그려졌습니다.

니꼬띤

하지만 대부분은 불어권에서만 알려진 사람들이며, 그나마 육칠십년대의 인기인들이어서, 젊은 독자들 또는 외국 독자들은 이들을 쉽게 알아보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람 중의 하나는 아마 제로제로직쓰의 모델이 된 션 코너리 (Sean Connery) 일 것입니다. Zérozérosix 라는 이름은 숫자 0, 0, 6 을 붙여서 쓰고 읽은 것이며, 두 말할 나위 없이 션 코너리가 여러번 연기했던 007에 대한 풍자이지요.

제로제로직쓰는 골인으로서, 드뤼이드가 되는 시험에서 여섯번이나 떨어지는 바람에 이러한 이름을 얻었습니다. 결국 일곱번째 도전에서 그는 합격하긴 하였지만, 이것은 그의 실력이 단번에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그를 보는 것에 지친 심사위원들이 그냥 드뤼이드 자격을 줘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분한 마음을 먹은 제로제로직쓰는 복수를 하고자 로마를 위해 일하는 간첩이 됩니다.

그는 제임쓰 본드처럼 여러 특수 기구들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착착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마차, 다 읽고 나면 저절로 불타버리는 빠삐뤼쓰 (papyrus), 미니-빠삐뤼쓰를 전해 나르는 파리... 이 파리는 너무나 먼 거리를 날아다녀야 하는 자기 일을 매우 싫어하는데, 너무 잘 생긴 제로제로직쓰를 사랑하는 바람에 모든 위험을 감수합니다. 즉 일종의 본드걸이지요. 이것은 또 말장난으로 볼 수도 있는데, 불어 mouche 는 곤충 « 파리 » 라는 뜻 외에 « 간첩, 첩보원 » 의 뜻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로제로직쓰 및 그와 사랑에 빠진 파리

그리고 제로제로직쓰는 꺌레도니 (현재의 스코틀랜드) 에서 만들어진 곡식주 (즉 위스키) 만을 마시는데, 이것이 너무 독하다고 생각한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기에 물과 얼음을 섞을 생각을 합니다. 역시 스코틀랜드 출신의 션 코너리에 대한 풍자이지요.

vendredi 7 septembre 2007

실존인물들 (personnages historiques)

프똘레메 왕조의 마지막 여왕, 끌레오빠트르 7세 (Cléopâtre VII) 는 아스떼릭쓰 만화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한번은 쎄자르에게 화려한 궁전을 단 세 달 만에 완성시키겠다고 장담을 하는 바람에, 빠노라믹쓰의 마술약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또 아스떼릭쓰의 아들 (Le fils d'Astérix) 이라는 알범에서는 쎄자르와 그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를 아스떼릭쓰의 문 앞에 몰래 버리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는 갑자기 아빠 노릇을 하게 되지요.

왼쪽부터,
아몽보피쓰, 아스떼릭쓰, 끌레오빠트르, 오벨릭쓰, 뉘메로비쓰


알범의 끝에서 이 아기의 정체는 프똘레메 16세 (Ptolémée XVI) 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나중에 에집트의 왕이 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역사적으로는 프똘레메 16세라는 에집트의 왕은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쎄자르와 끌레오빠트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프똘레메 15세였으며, 그는 젊은 나이에 오귀스뜨 (Auguste) 에 의해 살해되었고, 오귀스뜨에게 패배당한 끌레오빠트르 역시 자살함으로써, 에집트는 독립적인 왕국의 지위를 잃고, 로마의 일개 지방이 됩니다 (기원전 31년).


그보다 이십여년 전에는 골 역시 로마에 합병되었는데, 그 성과를 이룬 사람이 바로 쥘 쎄자르 (Jules César), 또는 라띠나어로 가이우쓰 율리우쓰 까에싸르 (Caius Julius Caesar) 입니다. 그는 실제로 골의 북서부 끝 (현재의 브르따뉴 지방) 을 정복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아스떼릭쓰 만화의 무대는 바로 이 지역에 위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원전 51년에는 골 전체의 정복이 모두 끝이 났는데, 만화에서는 1년 뒤에도 아직 북서부 끝의 작은 마을 하나 만은 여전히 로마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쎄자르는 만화의 첫권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등장하는데, 항상 골인들의 적수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그는 훌륭한 지도자로서 골인들의 존경을 받기도 하고, 그 역시 골 사람들 때문에 늘 골치를 앓기는 하지만 그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쎄자르의 골 정복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사람은 베르쌍제또릭쓰 (Vercingétorix), 또는 라띠나어식 발음으로 웨르낀게또릭쓰였습니다. 그는 정복이 거의 끝난 기원전 52년 무렵, 골인들을 모아 로마인들에 반역을 시도했으며,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두었었으나, 결국은 항복하고 맙니다. 그는 로마로 끌려가 쎄자르의 승리기념품으로 로마인들에게 전시된 후, 로마의 감옥에서 죽습니다. 바로 아스떼릭쓰 만화에 영감을 준 이 역사적 인물은 첫권에 잠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편 브리따니아 사람들 사이에서 베르쌍제또릭쓰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꺄씨벨로노쓰 (Cassivellaunos), 또는 라띠나어식으로 까씨웰라우누쓰 (Cassivellaunus) 도 만화에 등장합니다. 쎄자르는 골과의 전쟁 중 브리따니아 섬 역시 두어번 공격했는데 (완전한 정복은 못하고), 이 때, 꺄씨벨로노쓰가 브리따니아의 쎌트인들을 이끌며 저항했었으나, 역시 항복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기원전 54년).

이렇게 로마의 영토를 넓히는데 크게 공헌한 쎄자르는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4년간의 내전 끝에 사실상 절대적인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로마가 공화국의 모습을 잃고 점점 더 개인 독재 왕국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에 반대하는 한 무리의 정치인들이 기원전 44년 3월 15일날 쎄자르를 살해하지요. 이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브뤼뛰쓰, 또는 라띠나어로 마르꾸스 유니우쓰 브루뚜쓰 (Marcus Junius Brutus) 는 쎄자르의 큰 신임을 얻었던 사람이며, 그의 친아들이라는 설도 많았던 사람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브뤼뛰쓰의 칼에 찔려 죽어가던 쎄자르가 « Tu quoque, filii » (Toi aussi, fils = 아들아, 너 마저도)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지요.


브뤼뛰쓰도 아스떼릭쓰 만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그는 칼 가지고 장난치다가 쎄자르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그리고 번번이 쎄자르로부터 « Tu quoque, filii » 라는 말을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이 문장은 만화 속에서 번역되지 않고 항상 라띠나어로 말해집니다. 브뤼뛰쓰가 쎄자르의 새로 태어난 어린 아들 프똘레메 16세를 시기하여 그를 해치려 하므로, 끌레오빠트르는 아기를 아스떼릭쓰의 문 앞에 버립니다. 그녀 생각에 아기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아스떼릭쓰였던 것이지요.

jeudi 6 septembre 2007

에집트 사람들 (Égyptiens)

아스떼릭쓰 만화에는 에집트인들도 등장합니다. 에집트 사람들은 모두 -is 로 끝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뉘메로비쓰 (Numérobis) = numéro bis = « 두번째 번호 ». 알렉썽드리에서 제일가는, 하지만 talent 이 없는 건축가. 딸렁이 없다는 말은 역시 말장난으로, « 재능 » 이 없는 건축가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딸렁은 당시 에집트의 화폐였으므로, 만화 속에서 이 말은 « 돈 » 이 없는 건축가라는 뜻.




아몽보피쓰 (Amonbofis) = à mon beau fils = « 나의 잘생긴 아들에게 ». 뉘메로비쓰를 시기하는 건축가.




미정쁠리쓰 (Misenplis) = mise en plis = « 머리 모양 잡기 ». 뉘메로비쓰의 서기 (scribe).





뚜르느비쓰 (Tournevis) = tournevis = 나사를 돌리는 연장. 아몽보피쓰의 서기.



그 외에도,
  • 뛰므에리쓰 (Tumehéris) = tu me hérisses = « 너는 나를 짜증나게한다 ». 나빠델리쓰의 선장.
  • 나빠델리쓰 (Napadélis) = n'a pas d'hélice = « 추진기가 없는 ». 뛰므에리쓰의 배. 이 배를 타고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와 빠노라믹쓰는 에집트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물론 에집트의 여왕인 끌레오빠트르 (Cléopâtre) 도 여러번 등장합니다.

mercredi 5 septembre 2007

북쪽 사람들 (Normands et Vikings)

흔히 무서운 해적처럼 묘사되는 비킹은 사실은 스껑디나비 (Scandinavie) 출신의 항해 상인들로서, Viking 이라는 말도 고대 스껑디나비말로 « 상업도시 (vicus) 에서 상업도시로 여행하는 사람들 »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들은 얌전하기만한 상인은 아니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았지요. 장사가 주업이긴 했지만, 도둑질과 약탈도 일삼았으며, 때때로 더이상 여행을 하지 않고 한자리에 주저 앉아 그 지역을 식민지화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쓰에서도 바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 9세기 무렵부터 프랑쓰를 침입하기 시작했던 비킹들은 10세기에는 아예 프랑쓰 북부에 정착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쓰에서는 이 사람들을 Viking 이라 칭하지 않았고, 북쪽 (Nord) 에서 온 사람들이라 해서 Normand 이라 불렀으며, 노르멍들이 정착해서 산 지역은 오늘날 프랑쓰 북부의 노르멍디 (Normandie) 지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결국 비킹과 노르멍은 같은 사람들인데, 아스떼릭쓰 만화에서는 약간 다른 것으로 등장합니다. 우선, 노르멍들은 역사에 합당하게, 먼 북쪽 나라들로부터 프랑쓰 북북 해안을 찾아옵니다. 물론 만화 속에서는 프랑쓰가 아니라 골이며, 기원후 9세기가 아니라 기원전 50년이지요. 무서움을 모르는 노르멍들은 도대체 공포가 무엇인지를 맛보기 위해 골까지 내려 온 것인데, 하필이면 역시 무서움을 모르는 아스떼릭쓰네 마을사람들을 만남으로써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들은 아쒸렁쓰뚜릭쓰의 끔찍한 노래를 듣고서야 소름끼칠만큼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노르멍들의 이름은 모두 -af 로 끝나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예 :

  • 올라프 그로쓰바프 (Olaf Grossebaf) = Olaf (스껑디나비 나라들에서 흔한 이름) + grose baffe = « 커다란 따귀 ». 노르멍들의 대장.
  • 오또그라프 (Autograf) = autographe = « 자필 »
  • 닥띨로그라프 (Dactilograf) = dactylographe = « 타자치는 사람 »
  • 스떼노그라프 (Sténograf) = sténographe = « 속기하는 사람 »
  • 바띠스꺄프 (Bathyscaf) = bathyscaphe = « 잠수정 »
  • 꺄라프 (Caraf) = carafe = « 물병, 물주전자 »
  • 쎄노따프 (Cénotaf) = cénotaphe = « 기념비 »
  • 에삐따프 (Épitaf) = épitaphe = « 묘비문 »
  • 씨네마또그라프 (Cinématograf) = cinématographe = 초기 영사기의 일종
  • 밧다프 (Batdaf) = Bat' d'Af' = Bataillon d'Afrique (아프릭 군대) 의 준말. 이 군대는 특별히 죄를 지은 군인들을 벌하기 위해 만든 군대였습니다.
_____올라프 그로쓰바프_______________ 밧다프


노르멍들이 골 마을까지 찾아온 데 비해서, 비킹은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갔던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가 바다에서 만나게 됩니다. 비킹들은 모두 -en 으로 끝나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스껑디나비 언어들에서만 발견되는 기호들을 사용하여 표기됩니다. 사실 이 기호들은 발음에 영향을 주는데, 만화 속에서는 불어 단어에 단지 북유럽적인 분위기만을 주고자 사용된 것입니다.

  • 말쎈 (Målsen) = malsaine = « 불건전한 »
  • 옵쎈 (Øbsen) = obscène = « 음란한 »
  • 뇌이이쒸르쎈 (Neuillisursen) = Neuilly-sur-Seine = 빠리 동쪽의 교외 도시
  • 조드방쎈 (Zøødvinsen) = zoo de Vincennes = « 방쎈 동물원 ». 방쎈은 빠리 서쪽의 교외 도시로 동물원이 있음. 만화 속의 조드방쎈은 사람이 아니라 께로젠의 강아지.
  • 께로젠 (Kerøsen) = kérosène = « 등유 ». 비행기에 넣는 기름. 그 이름과 걸맞게 께로젠은 멀리 여행하는 것을 꿈꾸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싶어합니다. 상당히 철학자인 그는 셰익스피어와 암스트롱에 « 앞서 »^^ 몇몇 유명한 격언을 남겼습니다 :
  • Être ou ne pas être, telle est la question = « 존재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
  • Un petit pas pour moi, un grand bond pour l’humanité = « 나의 작은 한 발자국, 인류의 커다란 도약 ».
께로젠

mardi 4 septembre 2007

브리따니아 사람들 (Bretons)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는 벨직 뿐 아니라 유럽 도처, 심지어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데, 그 중 한 에삐조드에서는 오늘날 영국 (Grande Bretagne)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섬에 갑니다. 당시에 이 섬은 로마인들에 의해 브리따니아 (Britannia) 라 불렸으며, 여기에는 골족과 같은 문화를 가진 쎌트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훗날 (기원 후 5세기) 엉글족 (Angles) 과 싹쏭족 (Saxons) 에게 쫓겨 이 브리따니아 사람들이 프랑쓰 북부로 이주해 와 삶으로써, 프랑쓰에 브르따뉴 (Bretagne) 라는 지방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아스떼릭쓰 만화 속에서 브리따니아 사람들 (Bretons) 과 골 사람들 (Gaulois) 사이의 유일한 다른 점이라면, 브리따니아 사람들은 오후 다섯시만 되면 갑자기 하던 일들을 모두 멈추고 뜨거운 물을 마시는 관습을 갖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브리따니아 사람들을 만나러 간 아스떼릭쓰 (Astérix chez les Bretons) 에 의하면, 그들이 마시는 뜨거운 물에 아스떼릭쓰가 이름 모를 이파리들을 섞음으로서 처음으로 차 (thé) 라는 음료수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브리따니아 사람들의 이름도 역시 마찬가지 말장난 원칙에 의해서 지어졌는데, 다만 골 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ix 로 끝난다면, 브리따니아인들 이름의 대부분은 -ax 로 끝나는 경향이 더 많습니다.

  • 졸리또락쓰 (Jolitorax) = joli thorax = "멋진 가슴". 얘는 아스떼릭쓰의 사촌이기도 합니다. (오른쪽 그림 =>)
  • 덩락쓰 (Danlax) = dans l'axe = "각도가 맞는"
  • 포뻬이옐라딱쓰 (Faupayélatax) = faut payer la taxe = "세금을 내야 해"
  • 이삐뿌락쓰 (Ipipourax) = hip, hip, hourra = "야호, 만세"
  • 퓌락쓰 (Furax) = furax = 화난
  • 를락쓰 (Relax) = relax = 편안한
등등...

<= 즈빅보쓰

다만 이들의 두목의 이름은 즈빅보쓰 (Zebigbos) 입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이것은 영어 the big boss 를 불어식으로 쓴 것이지요. 영어의 th 발음을 잘 못하는 프랑쓰 사람들은 영어의 정관사 the 를 흔히 ze 라고 발음합니다.

dimanche 2 septembre 2007

마느껜-삐쓰 (Manneken-Pis)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를 반갑게 맞이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벨직의 농부 뵈따닉쓰에게는 아모니아크 (Amoniake) 라는 이름의 부인이 있습니다. 이 이름 역시 ammonic/ammoniaque 에 네덜란드어적 분위기를 준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여자 이름들은 -ke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일반 단어들에도 -ke 또는 -eke 라는 어미를 붙이면 축소형, 애칭형이 되기 때문입니다.

뵈따닉쓰와 아모니아크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의 이름은 마느껜 (Manneken) 입니다. 이 말은 « 사람, 남자 » 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Mann 에 축소형 어미를 붙인 것으로, « 소년, 꼬마 » 란 뜻이고, 만화 속의 이 꼬마는 브뤼쎌에 있는 유명한 마느껜-삐쓰 (Manneken-Pis = « 오줌싸개 꼬마 ») 와 꼭 닮은 외모를 갖고 있지요.

한편 마느껜과 혼동하지 말아야 할, 마느껜삑쓰 (Mannekenpix) 라는 인물도 등장합니다. 그는 벨직 출신의 요리사로, 그의 이름 역시 Manneken-Pis 로부터 왔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나 기념물, 예술품 등이 실제로 가서 보면 생각보다 볼품 없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만, 마느껜-삐스 만큼 허무한 경험은 개인적으로 정말 처음 해봤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마느껜-삐쓰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인 듯 싶습니다. 일단 동상 자체도 워낙 조그맣고 보잘 것 없지만, 그 주변 환경은 더 실망스럽습니다. 사실 별거 아닌 것도 포장과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럴듯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동상은 한적한 주택가의 좁다란 골목길의 한쪽 귀퉁이에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채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지나칠 위험이 많습니다. 정확한 크기는 55,5 쎈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30쎈티도 안 되 보이며, 조각으로서의 예술적인 가치도 전혀 엿보이지 않는 이 동상이 왜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걸까요 ? 이건 제가 답을 알고 되묻는 질문이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도대체 이해가 안 가서 묻는 질문입니다. 제가 읽은 관광 안내책에서는 이 동상이 나름대로 브뤼쎌 사람들의 도전적인 정신, 남들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으려는 독립성, 벨직인들 특유의 유머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여전히 완전히 설득이 되지는 않네요. ^^

제롬 뒤께느와 (Jérôme Duquesnoy) 라는 사람이 조각한 이 동상은 1619년에 처음 이 자리에 설치되었는데, 여러번 부숴지고, 망가지고, 도난당하곤 했답니다 (따라서 지금 길에 있는 상은 복제본). 가장 처음 당한 수난은 1747년 브뤼쎌을 침략한 프랑쓰 군대에 의해 팔 하나가 잘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 사과를 하고자 루이 15세는 루이 15세 양식의 옷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마느껜-삐쓰에게 입힐 옷을 선사하는 것은 1698년 막씨밀리앙 드 바비에르 (Maximilien de Bavière) 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현대까지도 브뤼쎌을 방문하는 공식 사절단들은 브뤼쎌 시에게 마느껜-삐쓰의 옷을 선물하는 것이 전통이라네요. 따라서 마느껜-삐쓰는 각국의 전통 의상, 다양한 직업의 제복, 유명한 사람의 모방 등등, 750 점이 넘는 옷을 가지고 있으며, 이 옷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그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옷들은 단지 박물관에만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년 내내 이런저런 사건, 행사, 기념일들에 맞춰 마느껜-삐쓰에게 입혀집니다. 어떤 옷을 언제 입힐까를 정하는 위원회가 있으며, 옷입히는 것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공식 옷입히는 사람 (habilleur officiel) 도 있다지요. 또 비록 드물지만, 특별한 행사 때는 물 대신 맥주를 오줌으로 나오게 하기도 한다는데, 옛날에는 훨씬 더 그런 기회가 잦았고, 심지어 렁빅, 또는 포도주, 꿀물 등을 나오게 하여, 사람들은 직접 이 오줌싸개로부터 음료수를 받아마셨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과연 그러는 사람들이 있을까 ?)

한복을 입은 마느껜-삐쓰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발견한 건데, 어떤 분이 구경을 갔다가, 근처의 기념품 가게에서,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힌 카드 놀이를 보고서, 그 카드를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 합니다.)

한편 브뤼쎌에는 마느껜-삐쓰 외에 Jeanneke-Pis (오줌싸개 소녀) 와 Zinneke-Pis (오줌싸개 강아지) 도 있는데, 이 둘은 모두 최근에 관광 목적으로 설치한 조각들로, 오줌싸개 꼬마보다도 더 볼 가치가 없는 동상들입니다. 왜 브뤼쎌은 오줌에 이렇게 연연해 하는 것일까요 ?

samedi 1 septembre 2007

벨직사람들 (Les Belges)

벨직인들의 우두머리인 그즈렁빅쓰는 혼자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바넨드파이브직쓰 (Vanendfaillevesix) 와 함께 벨직인들을 이끄는데, 이것은 현대의 벨직이 불어권과 네덜란드어권,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음에 대한 풍자입니다. 만화 속에서 그즈렁빅쓰와 바넨드파이브직쓰가 멧돼지의 혀 (langue) 한 조각을 서로 자기가 먹겠다고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 역시 두 문화권 사이의 언어 (langue) 갈등에 대한 암시입니다. Vanendfaillevesix 는 영어 one and five (=) six 에 불어와 네덜란드어식 분위기를 준 말장난이지요.

그즈렁빅쓰와 바넨드파이브직쓰의 부하들 중에도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습니다 :

  • 벙데꼬스메틱쓰 (Vendécosmétix) = vend des cosmétiques = « 화장품을 파는 (사람) » ;
  • 벙들레플릭쓰 (Vandeuléflix) = vingt-deux, les flics. 이 표현은 « 경찰이다, 튀어라, 도망쳐라, 조심해라 » 라는 뜻입니다. 물론 직역하면, « 22, 경찰 » 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Vanendfaillevesix, Vendécosmétix, Vandeuléflix 는 모두, 네덜란드와 벨직에는 van (독어의 von, 불어의 de) 으로 시작하는 이름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된 이름들이지요. 또다른 이름들은 네덜란드어 단어에 oe 또는 ae 표기가 많다는 점을 이용하였지요 :

  • 뵈따닉쓰 (Boetanix) = botanique = « 식물학, 식물학의, 식물의 » ;
  • 마담뵈바릭쓰 (Madamboevarix) = Madame Bovary = « 보바리 부인 » (귀스따브 플로베르의 소설) ;
  • 멜렁꼴릭쓰 (Maelenkolix) = mélancolique = « 우울한 ».

벨직 사람들과 골 사람들의 만남

Septantesix
역시 벨직의 언어적 특징을 풍자한 이름을 가진 인물로, 드뤼이드 쌥떵뜨씩쓰 (Septantesix) 가 있습니다. 이 이름은 숫자 76을 뜻하는 옛 불어 septante-six (70 + 6) 로부터 왔는데, 불어 숫자를 공부한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현대 프랑쓰에서는 septante-six 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soixante-seize (60 + 16) 라는 말을 쓰지요. septante 라는 말의 사용은 벨직, 스위쓰, 꺄나다 등지의 특징으로, 외국인들이 볼 때는 이것이 훨씬 쉽고 논리적이며, 이 점은 프랑쓰 사람들도 인정을 하는 바이긴 하나, 실제로 soixante-seize 대신 septante-six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프랑쓰 사람들은 깔깔대며 뒤로 까무러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