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은 불어로 blé noir, 즉 « 검은 밀 » 이라고 부르거나, 또는 blé sarrasin, 또는 그저 sarrasin 이라고 합니다. Sarrasin 은 원래 중세에 이슬람교도들을 칭하던 용어인데, 거뭇거뭇한 이 곡식의 색깔을 아랍인들의 피부색에 비유한 것입니다. 메밀로 만든 크렙 역시 색깔이 짙으며, 보통 크렙처럼 보드랍지 않고 약간 더 뻣뻣합니다. 따라서 크렙의 본 뜻과는 달리 주름이 지지 않으며, 그 때문인지 자주 galette 이라고도 부릅니다. 명칭이야 어쨌든, 얇게 만든 밀가루 부침에 원하는 재료들 (햄, 치즈, 물고기, 달걀, 버섯, 양파...) 을 얹어서 먹는다는 점에서, 일반 크렙과 다를바 없습니다.
크렙 전문 식당 (crêperie) 에 가면, 전채부터 후식까지 모든 식사를 여러 종류의 크렙과 걀렛으로만 먹게 되는데, 대개는 메밀 크렙을 본음식으로 하나 먹고, 일반 밀가루 크렙을 후식으로 하나 먹게 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크렙을 두 개 먹고 나면 배가 충분히 부르답니다.
라르동과 염소 치즈를 넣은 메밀 크렙
crêpe (ou galette) de sarrasin aux lardons et au chèvre
crêpe (ou galette) de sarrasin aux lardons et au chèvre
맥주를 넣는다고라? 마구 땡기는구나.
RépondreSupprimer난 원래 태생이 미천하여 거친 질감의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메밀 크렙이 맛있어보이는구나. 자가 제조인가? 식당제조인가?
당연 자가 제조라고 큰소리치고 싶지만... 메밀 크렙은 다 만들어진 걸 샀구요, 거기에 내용물만 제가 넣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내용물도 라르동과 치즈라서 제 손이 간 게 거의 없네요. 그저 약간의 토막질을 한 것 외엔. 비록 집에서 먹은 것이지만, 식당 제조라고 보아도 틀릴 바 없을 듯... 누나도 맥주 넣어서 그럼 메밀전 부쳐 드세요. ^^ Bon appétit !
RépondreSupprimer누나, 방금 들었는데, 시카고 근처에서 또 총격 사건이 있었다면서요 ? 보아하니 누나네 학교는 아닌듯... 총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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